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김지운 감독은 최근 TV 영화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용한 가족’ 캐스팅 당시, “송강호의 께름칙한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과연 그가 말하는 께름칙한 것은 무엇일까.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에너지가 아직도 나와요. 파괴력과 질량이 손상 없이 유지되고 있죠. 그 힘의 저력이 놀랍습니다. 이 사람이 그 다음에 뭘 보여줄까가 늘 궁금해요. 예측불허의 에너지와 괴물의 느낌이 있습니다.”
그는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 그리고 연극 ‘비언소’의 송강호 연기를 관찰했다. 모두 다른 사람인줄 알았는데, 결국 송강호 한 사람이었다. 전형적이지 않은 데서 오는 이상한 기운이 감지됐다. 께름칙했다. 뒷덜미를 꽉 쥐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밀정’에서 조선인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은 의열단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핵심단원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한다. 처음 만나 명함을 건네는 연기를 어떻게 할까 궁금했는데, 순간적으로 호흡을 탁 놓는 연기를 보고 무릎을 쳤다.
“표정의 스펙트럼에 놀랐죠. 그렇게 호흡 처리를 하는 한국 배우를 본 적이 없어요. 주변의 공기를 확 바꾸더라고요. 내가 만드는 영화에서 저런 연기를 볼 수 있구나 하고 뿌듯했죠. 법정 장면도 놀라웠어요. 감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더라고요. 순간순간 찰나에서 뿜어져나오는 별빛같은 연기가 있어요. 이러한 조각들이 퍼즐을 이루면서 이정출로 탄생하는 거죠.”
그는 배우의 매력을 스크린에 옮기는 것을 좋아한다. 100명의 배우가 있다면, 100명의 디렉션이 있다. 그 매력을 꺼내는 것을 즐긴다. 지금까지 이병헌과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송강호와 ‘조용한 가족’ ‘반칙왕’ ‘놈놈놈’ ‘밀정’ 등 각각 4편씩 호흡을 맞췄다.
“이병헌은 디테일한 연기를 감성화시켜요. 그 작은 디테일로 큰 힘을 주는 연기를 하죠. 송강호는 연기를 차갑게 해요. 무엇을 하든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아요. 어떤 캐릭터를 주더라도 차가우면서도 인간적으로 연기해요. 이상하고 대단한 재능이죠.”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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