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걸그룹 피에스타 린지는 현재 진짜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가수 활동 역시 그녀의 꿈이었지만 1분 이상 노래할 수 없는 그룹 활동이기 때문에 온전히 무대 위에서 자신의 노래를 할 수 있는 뮤지컬 무대는 그녀에게 그야말로 꿈의 무대다.
린지는 현재 뮤지컬 '페스트' 출연중. 뮤지컬 '페스트'는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소설 '페스트'를 각색해 한국 대중음악의 대표음악가 서태지의 노래를 엮은 창작뮤지컬로 극중 린지는 여성식물학자 타루 역을 연기중이다.
린지는 두번째 뮤지컬에서 가요계 대선배 서태지를 만났다. 서태지의 노래를 엮은 창작 뮤지컬로 '페스트'에 대한 관심은 상당했다. "먼저 하고 싶다며 오디션을 봤지만 될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뗀 린지는 "이슈되고 주목 받은 작품이라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고 밝혔다.
"오디션에 합격해서 너무나 다행이에요. 지금도 자기 전에 대표님, 작가님 등에게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낼 정도예요. 솔직히 서태지 선배님 세대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나이라 잘 몰랐는데 뮤지컬에 출연하게 되면서 노래를 다 듣고나니 엄청난 가사가 많다는걸 알았어요. 지금도 자랑스러워요. 너무 감사하고요."
린지는 마음이 먼저 움직였다고 했다. 메르스 사태, 세월호 참사 등의 아픔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페스트' 속 인물들은 페스트라는 질병 앞에 저항하는 태도를 담고 있어 마음이 동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든다"고 표현할 정도로 소재 및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공감을 느꼈다.
린지는 "어린 편이 아니라 이제까지 많은 일들을 겪었다. 포기하고 싶고 힘든 경우가 많았었는데 '페스트'에서 '포기하지 맙시다', '저항하고 싸워요', '죽더라도 싸워요' 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울컥울컥 하고 남 얘기 같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타루 역은 린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울하고 슬퍼도 타루를 연기하면 밝아진다. 자신이 밝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씩씩한 점도 비슷해 더 애정이 간다. '너의 이미지와 잘 맞고 너 같은 면이 있다'는 말이 제일 듣기 좋다.
"타루는 씩씩하고 용감해요. 계산하지 않는 사람이고 본능이 반응하는 성격이죠. 포기를 잘 안하는 게 닮았어요. 끝까지 해볼때까지 해보려는 오기, 끈기가 닮았죠. 아직 타루처럼 용기가 엄청 많지는 않은데 조금은 다르지만 정말 닮고 싶어요."
'페스트'는 린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서태지와의 만남도 그 중 하나. 조금 더 일찍 태어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페스트'를 하며 듣게된 서태지 음악은 린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린지는 "왜 서태지 선배님을 '문화 대통령'이라며 찬양하고 열광하는지 알 것 같다. VIP데이 때 서태지 선배님을 만나 같이 셀카를 찍었다. 신비주의인 서태지 선배님이 내 옆에 있고 같이 셀카를 찍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또 피에스타 친구들에게 '우리 타루 린지 잘하죠?'라고 하셨다더라. 벌써 '우리'가 됐다는 생각에 좋았다"고 털어놨다
"타루를 하면서 많은걸 다시 알게 돼요. 사실 보지도 않고 아이돌이라는 것만으로 그냥 싫다는 반응은 상처가 되죠. '그냥 싫다', '그냥 비호감', '똑같지 뭐', '왜 여기 왔냐'라고 하시니까요. 하지만 그 반면에 '아이돌인데도 괜찮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다'는 반응이 있어서 또 다시 많은걸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돌이라는 색안경이 가장 속상하면서도 오히려 저를 다시 봐주게 되는 역할, 사다리 같은 존재가 되니 좋죠."
린지는 "뮤지컬 할 때가 솔직히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자신이 뮤지컬을 함으로써 뮤지컬을 잘 몰랐던 팬들이 뮤지컬을 알아가고 좋아해주는게 기쁘다. 계속 연기하고 싶고 뮤지컬 무대에도 계속 서고싶다.
"조승우 선배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여자 조승우요. 너무 큰 욕심이지만 일단 꿈을 크게 갖고 여자 조승우처럼 뮤지컬, 영화 등을 다양하게 하고싶어요. 제가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제 자신이 그걸 알아서 배로 노력을 하죠. 끈기, 노력은 있어요."
린지는 꿈을 향해 달려오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데뷔가 4년 반째 돼가는데 아직도 그룹 안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유일하게 뮤지컬을 하게 돼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요즘 살판났다.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뮤지컬을 하면서 울컥울컥 해요. 정신 없는 와중에도 끝날 거란 생각에 눈물이 핑 돌죠. 과거 연습생을 하면서 많이 울고 소리쳤어요. 그런 제 자신과 마주치면 노래도 하고 대화도 많이 했죠. 어릴 때는 왜이렇게 나한테 기회가 없을까 했어요. 데뷔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또 그게 아니더라고요. 많이 힘들었고 많이 울었죠. 하지만 그게 절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 '페스트'로 기회가 온 것 같아요. 힘들게 온 소중한 기회니까 다신 놓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린지는 "앞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는 기회가 없어 보여주지 못했지만 뮤지컬을 통해 계속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1분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여러 의미로 '페스트', 타루가 의미 있죠. 하루하루가 너무나 애절하고 간절하고 절실한 무대예요. 주위에서 저한테 뭔가 때묻지 않은 순수한 게 있대요. 열정 하나로 노래하고 연기해서 그런 것 같아요. 물론 노련미는 적겠지만 순수하고 깨끗하게 무대를 꾸미고 싶어요."
한편 뮤지컬 '페스트'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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