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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가 막을 내렸다. 사전제작의 함정이 드러났고 스토리, 배우의 연기력 등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지난해 11월 첫 촬영을 시작해 마지막회가 방송된 9월까지, 어찌됐든 약 10개월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10개월이라는 공을 들였지만 평가는 녹록치 않았다. 호평보다는 혹평이 주를 이뤘다. 동시간대 1위로 출발한 첫 방송 시청률이 수목극 3위로 추락,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캐릭터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특히 노직(이서원)과 최하루(류원)가 더욱 그랬다. 신준영(김우빈)과 노을(배수지)의 엇갈린 사랑, 신준영의 시한부 스토리가 주를 이루는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노직과 최하루의 에피소드들은 가면 갈수록 이야기에 녹아들지 못했다. 심각한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해 풋풋하고 달달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가 하면 두 사람이 헤어질 때는 뜬금없이 노직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핑계를 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럼에도 ‘함부로 애틋하게’가 이서원과 류원이라는 기대할 법한 신인 배우를 배출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서원은 ‘함부로 애틋하게’가 어찌보면 첫 드라마나 다름없다. ‘송곳’에 출연했지만 지현우의 아역으로 잠깐 등장한 게 다였다. 이런 이서원은 ‘함부로 애틋하게’ 1회부터 20회까지 한 회도 빠짐없이 등장해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반듯한 선비 같은 노직의 이미지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고, ‘노직 앓이’를 하는 여성 팬도 증가했다.
류원은 ‘함부로 애틋하게’가 드라마 데뷔작. 단편영화 ‘앨리스:계절의 틈’에서 가능성을 보인 연기력을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꽃피웠다. 수지와 같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수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런 만큼 상큼한 외모는 기본, 첫 드라마라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사실 최근 작품들에서 주목할 만한 ‘신인 배우’를 찾아보긴 어렵다. 기존의 스타 배우들이 드라마를 주름잡거나, 아이돌이 배우로 전향해 작거나 큰 역들을 휩쓸고 있는 현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발굴된 이서원과 류원. 한눈팔지 않고 오롯이 배우의 영역에서 탄탄히 실력을 쌓아갈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서원과 류원. 사진 = 삼화 네트웍스, IHQ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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