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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신준영(김우빈)과 노을(수지)이 함께 하는 장면만큼은 아름다웠다.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가 8일 밤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는 주변 인물들과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가지는 신준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리고 노을의 품에서 세상을 떠난 신준영. 시한부라는 사실이 공개된 첫 회부터 예정된 새드엔딩이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20회의 분량동안 오롯이 신준영과 노을의 사랑에 집중한 요즘 보기 드문 정통멜로물이었다. 작품을 향한 아쉬운 반응이 커지면서 심지어 한여름 방송되는 드라마에 출연진이 겨울옷을 입고 등장한다는 점까지 억울하게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사계절과 시간을 오가는 신준영과 노을의 로맨스는 애절함의 깊이만큼 예쁘게 그려졌다.
두 사람의 애틋한 한 때는 노란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시련은 겨울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펼쳐진 재회는 봄의 벚꽃 아래서 이뤄졌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사계절을 그려내고 싶었다"던 제작진의 바람은 주인공들의 모습과 함께 등장하는 계절적 배경으로 더 명확하게 전달됐다. 사연 많은 한 커플이 겪는 감정들이 배경과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사전제작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결과물이었다.
물론 배경에 앞서 배우 김우빈,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 커플이 있었다. 김우빈은 어렸을 때는 혈육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를 주고, 커서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혈육을 공격하는 비극적인 신준영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남자주인공이 장난기 많은 소년의 모습과 비극으로 인해 탄생한 복수귀라는 양면성을 가진 경우가 많은 이경희 작가의 대본을 김우빈은 성장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수지도 그랬다. 1회부터 20회까지 눈물 흘릴 일이 참 많았던 비련의 여인 노을을 수지는 한층 풍부해진 감성으로 표현해냈다.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작품 자체는 결국 호불호가 갈렸고, 다수 대중의 선택을 받는 데는 실패했지만 아름다운 외모를 갖춘 두 청춘스타의 절절한 열연은 앞으로도 회자될 여러 장면을 남겼다.
[사진 = 삼화 네트웍스, IHQ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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