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결과는 ‘대역전극’이었지만, 과제도 확인한 경기였다. 극적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한화 타선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지난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4-3 역전승을 챙겼다.
한화는 0-3으로 뒤진 채 맞이한 9회말 응집력을 발휘, 4득점을 뽑아내며 대역전승을 따냈다. 3-3으로 맞선 1사 만루서 송광민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한화는 9회말 4득점을 집중시키기 전까지 17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전날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0-1 패배를 당했고, 이날도 조쉬 로위와 장시환의 구위에 눌려 8회말까지 득점권 찬스를 번번이 살리지 못했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한화에게 큰 타격으로 이어졌다. 로사리오는 목 통증을 호소,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한 터.
로사리오는 팀 내 최다인 31홈런 115타점을 책임진 해결사였다. 로사리오의 공백은 한화가 득점권 찬스서 약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분위기 전환을 위한 홈런도 부족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8일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지만, 사실 송광민은 이에 앞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터였다. 결정적 한 방은 책임졌지만, 타격감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니었던 셈이다. ‘믿는 구석’이라 할 수 있는 김태균도 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삼진도 2차례나 당했다.
한화의 9일 선발투수는 송은범으로 예정되어 있다. 송은범이 올 시즌 24경기서 2승 9패 평균 자책점 6.66의 부진을 보인 만큼, 일단 한화로선 타격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kt 선발투수는 24경기 6승 6패 평균 자책점 5.35를 기록한 주권. 한화를 상대한 3경기서는 1승 평균 자책점 8.03을 남겼다. 1승을 따낸 바 있지만, 경기력 자체가 썩 매끄러운 건 아니었다.
장기전 양상이 펼쳐진다면, 누군가는 중추적 역할을 해내야 한다. 전날 무릎통증을 호소해 교체된 정근우가 곧바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로사리오가 빠진 와중에 한화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첫 번째 자원은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로사리오가 부상으로 결장한 최근 4경기서 16타수 5안타 5타점 타율 .312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서는 연달아 4타수 1안타에 그쳤고, 타점도 없었다. 테이블 세터들이 제 역할을 못한 측면도 있지만, 김태균의 올 시즌 기록을 감안 했을 때 분명 아쉬움은 남는 성적일 터.
최근 경기력을 봤을 땐 하주석이 ‘X-Factor’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주석은 최근 타격감이 크게 저하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8일 kt전서 9회말 한화의 17이닝 연속 무득점 사슬을 끊는 적시타를 때리며 대역전승의 교두보 역할을 한 바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공격력이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득점권 타율이 .299라는 점은 하주석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일 터.
물론 ‘난세의 영웅’은 불현듯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 2경기서 각각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윤규진, 이태양처럼 송은범이 호투를 뽐내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로사리오의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현재, 일단 한화에게 중요한 건 ‘난세의 영웅’이 등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타 자원 가운데 한화의 2연승을 이끌 ‘난세의 영웅’으로는 누가 떠오를까. 한화의 잔여경기 행보를 점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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