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40홈런을 돌파한 첫 타자는 에릭 테임즈(NC)다.
역대 네 번째 2년 연속 40홈런이다. 이승엽(삼성)과 심정수(은퇴)가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47,56홈런, 46,53홈런을 쳤다. 그리고 박병호(미네소타)가 2014년과 2015년 52,53홈런을 날렸다. 테임즈는 1998년 외국인선수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40홈런을 때린 외국인타자다.
그만큼 40홈런이 쉽지 않다. 1992년 장종훈(41홈런)을 시작으로 올 시즌 테임즈까지 40홈런은 단 19차례 나왔다. 실제 달성선수는 단 14명.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였던 1999년 4명(이승엽-54홈런, 댄 로마이어-45홈런, 찰스 스미스-40홈런,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 달성이 단일 시즌 최다 40홈런 기록이다.
2002년(이승엽-47홈런, 심정수 46홈런, 호세 페르난데스-45홈런) 3명이 40홈런을 쳤고, 13년 뒤인 2015년에 오랜만에 40홈런 타자가 3명 배출됐다(박병호-53홈런, 야마이코 나바로-48홈런, 에릭 테임즈-47홈런). 10구단 체제가 출범하면서 작년부터 정규시즌 144경기가 진행됐다. 40홈런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40홈런이 쉽게 넘볼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박병호가 KBO리그를 떠나면서 오히려 홈런왕 경쟁의 열기가 조금 식은 느낌도 있다. 테임즈가 정말 대단한 건, 사실상 박병호급의 초강력 경쟁자 없이 40홈런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에는 2010년 이대호(44홈런)에 이어 한 명만 40홈런을 돌파하는 시즌으로 마감될까. 테임즈 외에도 40홈런에 도전하는 타자들은 있다. 홈런 2위 최정(SK-36홈런), 3위 김재환(두산-33홈런)이 다음 도전자다.
최정은 SK 간판 토종타자다. 2010년~2013년 4년 연속 20홈런을 친 뒤 2014년과 2015년에는 14, 17홈런에 그쳤다. 크고 작은 잔부상으로 82,8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이미 127경기에 나섰다. 생애 처음으로 30홈런을 넘어섰다. 산술적으로 40홈런이 가능하다.
SK는 14경기를 남겨뒀다. 최정은 올 시즌 12.3타수당 1홈런을 쳤다. 잔여 경기서 4타수씩 56타수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4~5개의 홈런을 추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KIA, LG와의 치열한 4~5위 다툼, 개인적인 타격 사이클과 상대 견제, 체력관리 등이 변수다. 40홈런을 의식하다 타격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40홈런 자체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다. 최근 10경기서 4홈런을 쳤을 정도로 페이스도 좋다.
김재환은 최정보다는 40홈런을 돌파할 확률이 떨어진다. 올 시즌 홈런 스윙에 눈을 떴다. 타이론 우즈, 심정수, 김동주에 이어 두산 역사상 네 번째, 구단 좌타자 최초로 30홈런을 돌파했다. 2001년 우즈의 34홈런 이후 15년만에 두산 타자가 30홈런을 쳤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 타자가 30홈런을 치는 건 쉽지 않다. 두산타자 40홈런은 1998년 우즈(42홈런)가 유일하다.
쉽지는 않다. 김재환은 8월 28일 KIA전을 끝으로 홈런 소식이 끊겼다. 두산은 SK보다 많은 17경기를 남겨뒀다. 그래도 올 시즌 12.9타수당 1홈런을 친 김재환이 4타수씩 68타수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38홈런 정도로 올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김재환도 몰아치기 능력이 있다.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거의 굳혔다는 점도 김재환으로선 홀가분해질 수 있는 요소. 그래도 바짝 힘을 내야 4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건 분명하다.
한편, 윌린 로사리오(한화, 31홈런)의 경우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8월 28일 SK전, 9월 2일 LG전서 30~31홈런을 쳤지만, 3일 넥센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목에 부상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결장기간이 길어지면서 30홈런 돌파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테임즈(위), 최정(가운데), 김재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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