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타선이 제 역할을 해주자 이번에는 마운드가 말썽이다.
지난 두산-삼성과의 홈 4연전을 2승 2패로 마친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롯데 감독은 군 제대 3인방의 1군 합류, 외인 듀오의 4일 간격 등판 등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며 한 주를 시작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평소 같았으면 5할도 준수한 성적이었겠지만 현재 승패 마진 ‘-12’의 롯데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
롯데는 4경기서 24득점-28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6득점-7실점을 한 셈. 타선은 비교적 제 역할을 해냈다. 손아섭은 타율 .400(15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6볼넷, 황재균 역시 타율 .375(16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4경기 2승은 두 선수의 끝내기홈런으로 만들어진 것. 그 외 예비역 신본기, 감이 돌아온 김문호 등이 힘을 보탰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타선이 살아나며 선발투수가 다소 부진해도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불펜진이 이를 버텨내지 못했다. 98억 원을 들여 영입한 FA듀오 윤길현-손승락도 예전만큼의 위용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6일 두산전에서는 이정민이 7회 투런포를 맞았고, 7일에는 4회까지 4-4로 맞서던 경기서 5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2실점하며 승기를 내줬다. 삼성 2연전도 같은 패턴이었다. 8일 4-1로 앞선 상황에서 윤길현이 2실점, 9회 손승락이 동점을 허용, 호투를 펼친 린드블럼의 승리가 날아갔다. 전날 역시 8회 2실점한 부분이 치명적이었다.
조 감독은 현재 배장호, 이정민, 김유영, 박시영 등을 윤길현-손승락에 앞서 기용하고 있다. 그러나 김유영, 박시영은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고, 배장호 또한 큰 무게감은 없다. 그래도 롯데가 지난해보다 나아진 뒷문을 구축한 건 FA 듀오의 영향이 컸는데, 윤길현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5.63, 손승락은 6.52로 부진하다.
롯데는 20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5위 KIA에 아직까지 4.5경기 차로 뒤져있다. 조 감독이 총력전을 펼친다 해도 불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결국은 마지막에 웃는 자가 이기는 경기가 야구이기 때문. 남은 경기서 기적을 일궈내야 하는 롯데. 불펜진의 분발이 시급해 보인다.
[윤길현(좌)과 손승락(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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