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SK의 상승세가 맥없이 꺾였다. 믿었던 김광현이 일찌감치 무너지는 등 투타에 걸쳐 이렇다 할 위력을 못 보여줬다.
SK 와이번스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0-14로 패했다.
SK는 이날 전까지 6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덕분에 5할 승률에 복귀하며 4위로 올라섰고, 내친 김에 7연승까지 노렸다. SK가 가장 최근 달성한 7연승은 지난 2012년 8월 23일 한화와의 홈경기였다. 한화를 제압했다면, 무려 1,479일만의 7연승이었다.
SK가 6연승이라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SK는 6연승 기간에 평균 5.2득점 3실점을 남겼는데, 최근 3경기 기록은 1.3실점이었다. 한때 홈런에 의해 울고 웃는 팀 컬러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1점을 지키는 야구를 구현했다.
마침 10일 선발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부상에서 돌아온 후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터. 더불어 이날 현장에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김광현을 지켜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5개팀 스카우트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기대와 달리 일찌감치 무너졌다. 2회말 2실점을 범했고, 3회말에는 제구 난조와 3루수 최정의 실책이 겹쳐 추가실점을 내줬다. 결국 김광현은 2⅔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5자책)에 그친 채 강판됐다.
김광현이 올 시즌 선발 등판해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온 건 이번이 2번째였다. 지난 7월 2일 LG 트윈스전(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이 팔꿈치 통증에 의한 자진 강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김광현이 부진 탓에 3이닝을 못 채운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타선도 침묵했다. 한화의 선발투수 장민재에게 또 다시 약한 모습을 보인 것. SK전 5경기 4승 평균 자책점 1.61을 기록 중이던 장민재는 이날도 6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SK로선 투타에 걸쳐 완패를 당한 셈이다.
또한 SK는 올 시즌 한화에 약한 팀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 포함 한화를 상대로 4승 10패에 머물렀다. SK가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놓인 건 2004시즌(9승 10패) 이후 12년만이다.
이날 SK와 한화의 맞대결은 프로스포츠에서 상대전적은 무시할 수 없는 데이터라는 게 새삼 증명된 경기였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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