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잠재력을 확인했다.
kt는 10일 수원 KIA전서 전원 우타자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을 겨냥한 구성이었다. 이대형, 이진영 등 kt를 대표하는 좌타자들이 모두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번만큼은 양현종을 넘어보자는 의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남태혁이었다. 그는 해외 유턴파다. 제물포고를 나온 뒤 2009년 LA 다저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고, 4년간 마이너를 전전한 뒤 유턴했다.
KBO리그 규정상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의 경우 KBO리그 유턴시 2년간 뛸 수 없다. 남태혁은 이 기간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2016년 신인 2차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다. 막내구단 KT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서 남태혁을 전체 1번으로 지명했다. KT 관계자는 "당시 투수를 뽑을까 했지만, 남태혁 같은 오른손 거포를 놓치기가 아까웠다"라고 밝혔다.
남태혁은 조범현 감독의 기대를 받고 1군 선수단과 올 시즌 스프링캠프도 소화했다. 최근 문상철의 부상으로 1군에 올라오기 전까지는 계속 퓨처스리그서 뛰었다. 50경기서 타율 0.246 6홈런 33타점 16득점을 기록했다.
9일 대전 한화전서 교체 투입됐고, 이날 마침내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3회 중월 2루타, 4회 볼넷, 6회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8회에는 우완 김광수에게 볼넷을 골라냈다. 대주자 김선민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1군 주전으로 뛴 타자가 쉽게 만들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양현종을 상대로 2안타를 뽑아낸 건 분명 인상적이었다
단 한 경기로 선수를 평가할 수는 없다. 남태혁에겐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야 할 좌절도 겪을 수 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kt에는 아직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젊은 타자들이 적지 않다. 전략적으로도 남태혁의 가치가 높다. 선수를 보는 눈이 까다로운 조 감독이 이날 선발로 내보낸 건 이유가 있었다. 해외 유턴파 남태혁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kt 야구의 향후 주요 관심사다.
[남태혁. 사진 = 수원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