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허프가 ‘대혼란’을 수습하며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LG 트윈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LG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61승 1무 65패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경기에 앞서 외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허프는 지난 8월 29일 왼쪽 손목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당초 허프의 복귀 시점이 다음 주로 예상됐으나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허프를 올리며 “오늘(10일) 등록한 만큼, 상황을 봐서 투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양 팀의 신예 박세웅(롯데)-이준형(LG)이 선발 등판했다. 예상과 달리 3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그리고 4회부터 두 투수의 난조가 시작됐다. 먼저 이준형이 4회초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를 자초하고 내려갔다. 이어 이동현-최성훈이 주자를 묶지 못하고 4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자 곧바로 4회말 박세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세웅은 2루타 2개를 포함해 안타 6개, 1사구를 허용하며 대거 7실점(4자책)했다. 유격수 신본기의 실책도 대량실점에 원인 제공을 했다. 양 팀의 4회 대거 11득점으로 잠실구장은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분위기였다.
그리고 5회초 또 다시 최성훈, 신승현이 1사 후 볼넷을 내주며 혼란을 가속화시키는 듯 했다. 여기서 양 감독은 허프를 선택했다. 허프는 오승택, 김상호를 깔끔하게 범타로 막고 이닝을 끝냈다. 열흘 가량의 휴식에 힘입어 150km에 달하는 직구를 마음껏 구사,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이어 6회와 7회를 모두 삼자범퇴 처리, 총 8타자 연속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허프의 이날 성적은 2⅔이닝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대혼란을 수습하는 데는 단 41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LG는 허프가 2군에 내려간 뒤 열흘 가량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허프의 복귀에 힘입어 LG가 막판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데이비드 허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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