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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이승엽이 있다면, 한화 이글스에는 김태균이 있다. 김태균이 ‘연습생 신화’ 장종훈(현 롯데 코치)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의 한 시즌 및 통산 최다타점을 경신할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김태균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장, 맹활약하며 한화의 14-0 완승을 이끌었다.
김태균은 이날 2타수 2안타 3볼넷(1고의사구) 2타점을 기록하는 등 5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지난 2일 LG 트윈스전 이후 7경기 만에 홈런도 터뜨렸다.
5월 한때 타율이 .268까지 떨어졌던 김태균은 어느덧 간판타자다운 위력을 되찾았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는 지명타자로 기용되며 보다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전반기 타율 .328를 기록했던 김태균은 후반기 들어 타율 .423를 올렸다. 후반기 평균 1.4타점은 전반기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치다.
“지명타자를 맡으며 김태균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는 게 김성근 감독의 견해다. 김성근 감독은 잔여경기에서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김태균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태균은 11일 현재 타율 .362(3위) 167안타(공동 1위) 117타점(2위) 93볼넷(1위) 출루율 .473(1위) 득점권 타율 .448(3위) 등 홈런을 제외한 다양한 항목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의사구 역시 7개로 최형우(삼성)와 공동 1위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을 보였지만, 김태균은 상대팀 입장에선 늘 까다로운 타자였다는 의미다. 더불어 멀티히트 53회는 팀 동료 이용규(54회)에 이어 리그서 2번째로 많은 수치다.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간 덕분에 김태균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타자이자 대단한 상징성을 지닌 장종훈의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일단 한 시즌 최다타점은 시간문제다. 장종훈은 1992시즌(당시 빙그레)에 구단 역사상 최다인 119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117타점 중인 김태균으로선 빠르면 11일 SK와의 홈경기서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통산 타점도 가시권이다. 김태균은 통산 1,138타점을 기록, 이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위이자 한화 구단 최다인 통산 1,145타점을 올린 후 은퇴한 장종훈과의 격차는 단 7타점. 평균 0.9타점을 기록 중인 김태균인 만큼, 몰아치기가 더해지면 추석연휴 내에 장종훈을 넘어설 수도 있다.
물론 김태균이 보다 가치를 두고 있는 항목은 팀 성적일 터. 7위 한화는 3연승을 질주, 공동 5위 그룹(KIA 타이거즈, LG 트윈스)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최근에는 윤규진, 이태양, 송은범, 장민재 등 선발투수들이 호투를 펼쳐 또 다른 동력을 얻었다. KIA(3경기), LG(2경기)와의 잔여 맞대결을 감안하면 뒤집기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물론 한화가 남은 18경기서 중위권 팀들을 밀어내기 위해선 김태균의 꾸준한 활약이 수반되어야 한다. 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의 결장이 장기화되고 있어 김태균이 한화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높아진 터.
김태균은 “1경기, 1경기가 중요하다. 매 타석에서 안타든, 볼넷이든 얻어내며 출루하려고 한다. 내가 나가면 뒤에 있는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김태균은 이어 “매 경기 팬들의 응원이 지친 선수들에게 힘을 준다.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했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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