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마음을 비우니 대기록이 눈앞에 다가왔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24호 홈런이자 개인 한일 통산 59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 8월 20일 SK전 이후 15경기 만에 나온 홈런. 이제 대망의 ‘600홈런’ 고지까지는 단 한 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팬들과 구단, 혹은 이외에 모든 야구 관계자까지 대기록 달성을 기대하며 오랜 기다림을 가졌다. 그러나 누구보다 쫓기는 마음을 가진 것은 이승엽 자신이었을 것이다.
팀 성적이 9위까지 밀린 상황에서 개인기록을 욕심 낼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이승엽은 큰 스윙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팀 배팅과 컨택 위주의 적시타를 위해 노력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승엽의 이런 자세는 계속됐다.
첫 타석이었던 2회말, 이승엽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마지막 떨어지는 변화구까지 참아내며 출루로서 팀 득점 기회를 살리려 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더욱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 팀이 0-1로 뒤진 1사 만루 상황, 타점이 절실히 필요했다. 이승엽은 무리하지 않고 2B2S에서 컨택을 노리는 짧은 스윙을 했다. 타구는 1,2루 사이를 갈랐고, 2타점짜리 역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마음을 비우니 보상이 찾아왔다. 8회말 ‘대기록’을 향해 일보 전진한 것이다. 이승엽은 NC 바뀐투수 이민호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만들었다.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리는 쐐기포. 600홈런에 ‘-1’로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결국, 이날 삼성은 이승엽의 4타점을 앞세워 최종 4-1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 팀 승리와 599호 홈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했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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