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가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본격적인 5위 경쟁도 막을 올렸다.
한화 이글스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7-6으로 역전승했다.
한화는 선발 등판한 파비오 카스티요가 2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폭발력을 바탕으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정근우가 1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솔로홈런을 때렸고, 김회성은 2-5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서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정근우는 7회말 2점차로 달아나는 쐐기 적시타도 책임졌다.
사실 한화의 9월 둘째 주 스타트는 썩 매끄럽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2연전에서 모두 패, 3연패 늪에 빠진 것. 강팀을 상대로 연달아 1점차 접전을 펼쳤지만, 당장의 1승이 급했던 한화로선 분위기가 크게 저하될 법한 성적표였다.
대반격은 안방에서 펼쳐졌다. 최하위 kt와의 2연전서 송광민, 이용규가 각각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전환한 게 신호탄이었다. 이태양, 송은범이 연달아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준 것도 큰 힘이 됐다.
약팀을 상대로 거둔 2연승이었지만, 이는 기대 이상의 분위기 전환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10일 SK가 자랑하는 김광현을 조기 강판시키며 14-0 완승을 따냈다. 한화가 꺼져가던 중위권 경쟁의 불씨를 다시 살린 순간이었다.
11일 SK전에서 무너졌다면, 이전까지 3연승을 올리며 좁혔던 중위권은 다시 한화에게서 멀어졌을 터. 하지만 한화는 SK를 상대로 또 다시 응집력을 뽐내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통해 4위 SK와 7위 한화의 승차는 3경기까지 좁혀졌다. 5~6위와의 승차도 사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한 주 동안 4승 2패를 거둔 한화는 9월 셋째 주에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를 차례대로 만난다. 원정 2연전이지만, 삼성은 한화가 올 시즌 맞대결서 9승 4패 1무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대다. 지난 시즌부터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오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롯데(7승 7패), KIA(6승 7패)와의 맞대결 전적은 팽팽하다. 다만, 한화로선 원정 2연전 이후 다시 홈 4연전을 치르게 돼 이는 순위 도약을 위한 절호의 찬스가 될 수도 있다. 5강 경쟁.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르다.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