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때하고 지금은 다르죠."
두산은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1995년 이후 21년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유력하다. 2위 NC와의 격차는 7.5경기.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우승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우승 매직넘버는 12.
김태형 감독은 1995년과 2016년의 기억과 추억을 공유한다. 1995년 OB에서 선수로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경험했다. 이도형을 받치는 백업포수였다. 93경기서 타율 0.216 1홈런 19타점 20득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2년차 감독으로서 정규시즌 우승을 맛보기 직전이다.
김 감독은 1995년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잊을 수 없는 생애 첫 우승이었으니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21년 전과 지금을 비교했다. 김 감독은 "시대가 다르고, 야구 수준이 다르다"라고 했다.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의미. 그래도 다른 점 속에 닮은 점이 있다.
▲전력, 1995년 OB<2016년 두산
김 감독은 "전력은 지금이 더 강하다"라고 했다. 단순 비교가 아니다. 1995년 OB 전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21년이 흐른 뒤 야구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2016년 전력이 상대적으로 더 좋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1995년에도 강했다. 선발 김상진, 권명철, 마무리 김경원에 셋업맨 이용호가 있었다. 진필중도 신인으로서 잘했다"라고 회상했다. 김상진과 권명철은 원투펀치였다. 김상진이 17승7패 평균자책점 2.11, 권명철이 15승8패 평균자책점 2.47. 김상진이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 권명철이 다승 4위, 평균자책점 5위를 차지했다.
다만, 현재 두산이 막강한 1~4선발을 구축한 것에 비해 21년 전에는 3~5선발이 많은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15승 투수 4명이 당시에 던졌으면 더 잘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지금 전력이 21년 전보다 강한 명확한 대목.
21년 전에는 선발과 불펜 분업화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도 박철순이 9승, 장호연이 7승, 진필중과 마무리 김경원이 6승씩을 챙겼다. 김 감독이 특별히 언급한 이용호도 40경기서 3승5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로 맹활약했다.
타선에선 잠실 최초 홈런왕 김상호(25개), 2년차에 21홈런을 친 심정수, 장타력을 갖춘 주전포수 이도형(14홈런), 타율 2할9푼을 넘긴 김종석과 이명수, 유격수 김민호, 스위치히터 장원진 등이 조화를 이뤘다. 파괴력은 지금이 낫지만, 짜임새는 21년 전에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 종합적으로 전력은 지금이 21년 전보다 낫지만, 팀 자체가 강한 본질은 같다.
▲분위기, 다르지만 닮았다
김 감독은 "팀 분위기는 그때도 정말 좋았다. 똘똘 뭉치면서 야구를 했다. 경기서 지거나 연패에 빠지면 선배들이 후배들을 불러 같이 술도 먹었다"라고 웃었다. 실제 21년 전 OB는 박철순부터 막내 심정수, 진필중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선배와 후배,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제 역할에 충실하며 서로 끌어줬다는 게 김 감독 회상이다.
지금 팀 분위기는 그때와 조금 다르다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나는 지금 감독이라 선수단의 정확한 분위기는 모른다"라면서도 "예전과 달리 요즘 선수들은 시즌 중에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때와 지금 분위기는 다르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건 21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경기 중 TV 화면에 비친 두산 덕아웃에선 선수들이 진지하게 야구 얘기를 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너나 할 것 없이 동료의 좋은 플레이를 격려하며 팀 분위기를 띄운다. 다만, 야구선수가 개인사업자라는 인식도 강해지면서 21년 전보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개인간의 내부경쟁이 강화된 측면은 있다.
1995년 OB와 2016년 두산은 다르지만 닮았다. 최종목표는 똑같다.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이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