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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드라마 'W'가 막장 명가란 오명을 쓴 MBC의 자존심을 세웠다.
당초 실험적인 시도로 부담감이 컸으나 '케이블채널에서나 볼 법한 드라마' 같은 의미 있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표피적 자극만 가하는 막장극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간 MBC에선 신선한 기획물을 보기 드물었다. 화제성과 시청률은 높았을지 몰라도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작품이 적었다.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같은 신드롬 급 인기를 누린 작품도 있었지만 비슷한 소재에 한정됐던 것이 사실.
더욱이 케이블채널 및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의 인기가 더해가는 시점에서 SBS는 장르물, KBS는 '태양의 후예' 같은 대작을 탄생시키며 전환점을 맞거나 자존심을 살린 터다.
막장이나 장편 드라마에 집중했던 MBC는 유일하게 하락세였고, 그러던 중 'W'가 편성되면서 분위기 변신을 기대케 했다.
'W'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발한 소재를 밀도 있게 그리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케이블채널 tvN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등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가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필력으로 극을 이끈 덕분이다.
'시청자에 불친절한 드라마'라는 다소 아쉬운 반응도 있었으나 MBC로선 막장만 선보인다는 선입견을 탈피하고 '드라마 왕국'이란 명성에 걸맞은 참신한 작품을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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