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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구르미 그린 달빛’과 ‘임진왜란 1592’를 선보인다. 애정이 뚝뚝 묻어날 정도로 공을 들인 편성이다.
KBS는 오는 16일 금요일 오전 11시40분부터 2부로 나눠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스페셜 방송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1회부터 4회, 2부에서는 5회부터 8회까지의 이야기가 담긴다. 3분 분량이기는 하지만 본방에서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 스토리와 NG컷까지 더했다. 시청자에게는 재미를 안기고 KBS는 시청률을 얻겠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인 셈이다.
KBS 1TV 팩츄얼드라마‘임진왜란 1952’의 경우 추석 연휴 3일 연속 전파를 탄다. 드라마에 대한 극찬이 뒤따르고 있는데다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기 유익한 드라마인 만큼 연휴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게다가 황금 시간대에, 그것도 재방송임에도 이례적으로 본방송 시간대에 편성됐다. 추석 당일인 15일과 다음날인 16일에는 오후 10시, 토요일인 17일에는 오후 9시 40분 방송될 예정이다.
이런 ‘특별한 편성’은 시청자들의 호응에서 비롯됐다. 작품의 완성도가 뛰어난 만큼, 편성 소식이 전해진 후 이를 반기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좋은 작품의 재탕이라면 시청자 역시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이런 KBS의 결정은 최근 논란이 됐던 ‘뷰티풀 마인드’를 떠올리게 했다. ‘뷰티풀 마인드’ 역시 완성도 면에 있어 큰 극찬을 받았지만, KBS는 기존 16회를 14회로 축소하며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 이 드라마는 4% 내외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긴 했어도 웰메이드 의학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 마니아들이 예정된 회차만이라도 보장해 달라 거세게 반발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임진왜란 1592’를 추석 연휴 동안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반갑기 그지없다. 많은 시청자들도 바라왔던 일일 것. 하지만 시청률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차갑게 외면 받은 작품이 있기에, 한 편의 드라마에 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만큼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했지만 그 가치가 무시됐기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KBS의 태도가 엿보였기에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자아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임진왜란 1592’ 포스터. 사진 =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 미디어,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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