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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제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꿈꾸는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어김없이 추석 연휴 시청자 곁을 찾는다.
KBS 파일럿 프로그램, 특히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논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프로그램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다. 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성공이 괄목할 만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큰 성공을 맛본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이 드물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3부작 추석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방송 전 ‘아빠 어디가’와 유사하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으나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으며 정규 편성됐다.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KBS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 외에도 추석 파일럿으로 방송돼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지난 2014년 선보였던 ‘리얼 한국정착기-이방인’은 ‘이웃집 찰스’라는 이름으로 정규 편성돼 현재까지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또 2013년 ‘마마도’, 2012년 ‘가족의 품격:풀하우스’와 ‘인간의 조건’, 2008년 ‘사이다’, 2007년 ‘사미인곡’, 2006년 ‘경제비타민’과 ‘미녀들의 수다’, 2005년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등이 정규편성의 기회를 얻었다. 그럼에도 이들 중 성공을 맛본, ‘슈퍼맨이 돌아왔다’처럼 사랑을 독차지한 작품은 손에 꼽힌다.
물론 KBS가 과거 파일럿 보다 명절에 충실한 예능 프로그램을 주로 선보였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과거에 비해 파일럿에 치중하고 있고, K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대부분 장수를 넘어 화석이나 다름없는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예능 발굴을 위해 성공적 파일럿 론칭이 필요하다.
이런 만큼 KBS도 칼을 갈고 다양한 포맷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타임워프부터 댄스 예능까지, 골라 볼 수 있는 여러 파일럿들이 추석 연휴 동안 검증의 시간을 갖는다.
14일 오후 8시 20분에는 ‘매직X사이언스’ 버라이어티 쇼를 표방하는 KBS 2TV ‘트릭 앤 트루-사라진 스푼’이 방송된다. 신비로운 과학과 화려한 마술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전현무, 김준현, 마술사 이은결이 MC를 맡고 김종민, 문지애, 권혁수, 걸스데이 유라와 소진, 빅스 켄, 페퍼톤스, 레드벨벳 조이와 예리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15일 오후 8시 20분 KBS 2TV ‘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출연자들이 ‘댄스 알파고’로 변신해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을 강타한 히트 댄스곡으로 춤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김수로, 이수근, 비스트의 이기광, 하휘동, 김신영, 박하나, 구구단의 김세정, 아스트로의 차은우가 활약한다.
바통을 이어 받아 이날 오후 9시 45분 KBS 2TV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이 첫 선을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활약 중인 김구라와 차태현이 호흡을 맞춘데다 신선한 소재인 만큼 정규 편성 가능성이 제일 높게 점쳐지고 있다. 5인의 멤버들이 과거로 돌아가 그 시절을 체험하고 과거의 나를 찾는 ‘타임슬립 체험 버라이어티로 김구라, 차태현을 비롯해 영화배우 김병옥, 젝스키스의 은지원,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가 호흡을 맞췄다.
16일 오후 5시 30분에는 KBS 2TV ‘노래싸움-승부’가 편성됐다. 끼 넘치는 연예인들이 음악감독과 한 조를 이뤄 1대 1 서바이벌 노래대결을 펼치는 음악 버라이어티로 남궁민이 MC를 맡고 김형석, 윤종신, 정재형, 윤도현, 이상민이 음악감독으로 분한다. 여기에 선우재덕, 임형준, 동현배, 권혁수, 최윤영, 이주승, 문세윤, 김희원, 이용진, 황석정, 김수용, 손호영, 한상헌 아나운서, 공서영 아나운서, 문지애 아나운서가 게스트로 함께 했다.
18일 밤 10시 40분에는 KBS 2TV ‘헬로 프렌즈-친구추가’가 전파를 탄다. 나이 차이, 세대 차이, 생각 차이를 허물고 전 세대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교감 버라이어티 토크쇼로 아재MC 군단 윤종신-김준호-차태현-서장훈-허지웅, 아이돌 군단 에이핑크-비투비-강남-아이오아이-여자친구-다이아-우주소녀-솔빈 그리고 이들 세대의 브릿지 윤두준이 출연한다.
이들 중 어느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의 기회를 받을지, 아니면 지난해처럼 단 한 편의 추석 파일럿 조차 정규 편성의 기회를 얻지 못할지, 올해 KBS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의 성패가 주목된다.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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