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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여배우 한보름, 이쯤 되면 귀신 역할 전문배우다. 2013년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소지섭의 첫사랑녀 귀신으로 눈도장을 찍더니 최근 '싸우자 귀신아'에선 악플에 상처 입은 비운의 귀신을 완벽 소화했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신인으로서 쉽지 않은 역할이었음에도 발군의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싸우자 귀신아'는 특별출연이 무색할 만큼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제가 귀신 역할에 적합한 인물인가 봐요. 하하. 감독님께서 미즈 역할에 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셨다고 하더라고요. 전작에서 귀신 역할을 맡아보기는 했지만 저로서는 무척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또 연기하게 됐어요. 그리고 미즈는 이전보더 더 공포감이 강한 귀신이고 공감도 많이 갔어요."
극 중 미즈 캐릭터는 유명 걸그룹 출신 아이돌이다. 악플러들의 지독한 악성댓글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운의 인물. 한보름은 악성 댓글을 상습적으로 만들어내는 키보드 워리어 때문에 상처받는 공인의 모습을 섬뜩하게 표현, 이들의 잘못된 행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한보름 역시 연예인으로서 악플러들의 저격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미즈와 달리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저도 댓글을 빠짐 없이 다 읽는 편이에요. 외모나 최근 열애설 등과 관련해 악플이 있더라고요. 미즈처럼 악플 내용에 대해 다 담아두기는 하는데 읽고 있는 그때뿐이에요. 하루 지나면 다 잊어버려서 괜찮습니다. 물론, 보는 순간은 굉장히 충격적이지만 다른 걸 하다 보면 금세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크게 상처를 받았던 적은 없어요."
한보름은 '싸우자 귀신아' 속 섬뜩한 공포 연기 비결도 밝혔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 PD에게 극찬을 이끌어낼 정도로 역할에 빙의해 열연을 펼쳤다. 박 PD의 "귀신은 관절이 정상적이지 않아 보여야 한다"는 연기 주문에는 손끝까지 디테일을 살리는 연기력으로 응답했다. 못 보는 공포물을 접하고 연구하면서 이뤄낸 성과였다.
"저는 사실 무서운 작품을 잘 못 봐요. 그래서 공포물을 맡을 때는 항상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마음을 다 잡는답니다. 하하. 무섭지만 어쩔 수 없이 보는데 대신 꼭 낮에 봐요. 여러 공포물들을 접하면서 특유의 몸짓들을 연구했어요. 손 모양까지 신경을 많이 썼답니다. 감독님께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촬영 내내 굉장히 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한보름은 "예전에는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계속 그러면 제거는 남지 않을까 봐 이젠 혼자서 찾아보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귀신 역할을 맡아도 좋아요. 어떤 캐릭터라도 제게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임할 거에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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