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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남녀 케미스트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성 간의 케미 못지 않게 tvN 예능과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때로는 눈물짓게 했던 우정, 형제애가 있었다. 추석 명절에 고향에서 만날 것 같은 차승원·유해진부터 김혜자·나문희의 눈물겨운 케미까지, 모아봤다.
▲ 차승원·유해진, 만재도→고창 '이장과 군수'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은 영화 '이장과 군수' 때부터 이어져온 절친으로, '차선수'와 '유선수'로 불린다. 두 사람은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 어촌편 만재도 섬에서 펼쳐진 리얼 생활기에서, 중년의 커플로서 독특한 케미를 보였다.
차승원이 어떠한 요리든 척척 해낸다면, 유해진은 그의 옆에서 생선을 잡아오고 생활에 필요한 가구들을 뚝딱 만들어내는 등 쿵짝 케미를 드러냈다. 만재도에서 시작된 이들의 브로맨스는 '삼시세끼' 고창편에서도 이어졌고, 최근 마지막회에서 유해진은 "(차승원이) 예전보다 많이 유해지고 여유가 있어졌다"라며 곁에서 그를 바라본 소감을 전했다.
차승원은 유해진이 좋아하는 열무김치, 가지볶음 등을 몰래 만들어놓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뒤에서 챙겨주며 중년부부 이상의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훈훈하게 했다. 두 사람의 세 번째 '삼시세끼' 편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 이제훈·조진웅, 무전기로 이어진 '시그널' 케미
"이재한 형사님? 미래는 바뀔 수 있습니다"라는 이제훈의 목소리가 떠오른다면, 그건 '시그널' 마니아였다는 증거다. 올해 초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을 맡은 이제훈과 과거의 형사 이재한 역의 조진웅은 무전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과거와 현재를 소통하고 장기미제 사건들을 파헤쳤다.
과거의 이재한 형사를 지켜주는 현재의 박해영의 고군분투는 로맨스를 넘어선 생사를 건 진득한 우정이었다. 마지막회 말미에서 이재한이 살아난 것처럼 그려져,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박해영과 이재한의 브로맨스를 '시그널2'에서도 볼 수 있을까.
▲ 안재홍·류준열, 실제 형제 못지않은 우애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쌍문동 치타여사(라미)의 두 아들인 정봉(안재홍)과 정환(류준열) 형제는 서로가 애틋하다. 정봉이는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양보하며 살아왔다. 그런 형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정환은 형이 부끄러운 행동을 해도 무조건 최고라고 말해줬다.
극 중 정봉이와 정환이의 케미스트리는 실제 안재홍, 류준열에게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응답하라 1988'을 마친 뒤 곧바로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로 박보검, 고경표와 함께 떠났고 진짜 형제 못지 않은 관계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 이성민·임시완, '우리 애'로 이어진 뜨거움
형제, 친구의 편안한 사이가 있다면 '미생' 속 장그래(임시완)와 오상식(이성민)의 관계는 조금은 특별하다. 두 사람은 회사에서 말단 사원과 과장 역으로 출연해 좋지 않은 시작에서 가족 이상의 뜨거운 감동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오과장은 타 부서 사람들이 장그래를 구박하자 "너때문에 우리 애만 혼났잖아!"라며 '우리 애'라고 표현했다. 장그래는 '우리 애라고 불렀다'라며 사회 속 부모님 같은 따뜻한 관계들을 형성했다. 투박한 모습의 이성민과 곱상한 외모의 임시완이 만나, 리얼한 회사 속 모습을 보여줬다.
▲ 김혜자·나문희, 수십년 진짜 친구 같은 명연기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조희자(김혜자)와 문정아(나문희)는 영화 '달마와 루이스'를 연상케 하듯, 황혼에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수십년지기 절친이다. 서로 아픔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오래 전 가슴 속에 응축돼있던 서운한 감정들을 속 시원히 털어내며 눈물을 쏟고 서로를 인정한다.
김혜자와 나문희가 전면에 나선 '디어 마이 프렌즈'는 방송 시간을 압도하는 두 배우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특히 희자가 치매가 시작돼 정아가 슬퍼하는 모습은 눈물을 주룩주룩 흐르게 했다. 두 사람의 뜨거운 우정에, 젊은 시청자들은 "나중에 늙어서 저런 친구 하나 남아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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