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전북, 상하이 5-0 대파…5년 만에 ACL 4강행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가 상하이 상강을 꺾고 5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지난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1승 1무로 상하이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전북은 2011년 이후 5년 만에 ACL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세웠다. 2선에선 레오나르도, 이재성, 김보경, 로페즈가 공격을 지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장윤호가 나섰고 포백 수비는 최철순, 조성환, 김형일, 박원재가 맡았다. 골문은 권순태가 지켰다. 상하이는 헐크를 중심으로 우레이, 유하이가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FC서울 출신 김주영이 수비를 맡았다.

경기 시작부터 전북이 상하이를 압도했다. 전반 5분 김신욱이 이재성의 크로스를 상하이 골키퍼와의 경합에서 머리로 골망을 갈랐지만 파울이 선언되며 무산됐다. 이어 전반 6분과 8분에는 각각 장윤호와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14분에는 김신욱이 또 한 번 날아올라 머리에 공을 맞췄지만 골문 옆으로 흘렀다 전반 15분과 18분 레오나드로의 잇딴 슈팅도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상하이는 헐크를 앞세워 역습을 시도했지만 전북의 노련한 수비에 번번이 차단됐다. 전반 21분 헐크가 강력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권순태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24분 찬스도 아쉬웠다.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 손 끝에 걸렸다. 전반 27분 이재성의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골운이 없었다. 전북은 10개가 넘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전북의 닥공이 결실을 맺었다. 후반 6분 레오나르도가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문 구석을 갈랐다. 레오나르도의 날카로운 슈팅이 상하이 밀집 수비를 무너트렸다.

분위기를 탄 전북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그리고 후반 12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주인공은 이재성이었다. 로페즈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하이 수비를 무너트린 뒤 재차 안으로 패스를 전달했고 이것이 상하이 수비수 쉬커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닥공은 멈추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두 골차로 앞선 상황에서 로페즈를 불러들이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어 이종호까지 내보내며 추가 득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상하이는 뒤늦게 공격 빈도를 높였지만 전북의 강력한 압박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설상가상 상하이는 퇴장까지 당했다. 공격 과정에서 공이 전북 골문으로 향했고 이를 김형일이 몸을 날려 걷어냈다. 그런데 이때 상하이 공격수 루웬준이 발로 김형일의 머리를 가격해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11대10 수적 우위를 점한 전북은 더욱 강하게 상하이를 몰아쳤다. 후반 30분 이종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차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북은 공격을 계속했다. 그리고 이동국이 두 골을 더 추가했다. 후반 38분과 43분 정확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5-0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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