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크랙' 레오나르도, '700억' 헐크를 압도했다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전북 현대 ‘특급 윙어’ 레오나르도가 강력한 슈팅과 폭풍 드리블로 상하이 상강 수비를 파괴했다. 오늘만큼은 ‘700억 사나이’ 헐크 부럽지 않은 레오나르도였다.

전북은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지난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1승 1무로 상하이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전북은 2011년 이후 5년 만에 ACL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최고의 선수는 레오나드로였다. 4-1-4-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레오나르도는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측면을 넓게 활용하며 상하이 수비를 분산시켰고 기회가 있을 때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빛난 건 0-0 상황이던 후반 6분이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는 수비를 한 쪽 방향으로 모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두터웠던 상하이 밀집 수비도 레오나르도의 지능적인 슈팅 한 방에 무너졌다.

이후에도 레오나르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하이 수비를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그로인해 상하이는 뒤진 상황에서도 마음껏 공격으로 나갈 수 없었다. 2-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에도 레오나르도에서 시작된 패스가 이종호의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는 깔끔한 슈팅으로 팀에 3번째 골을 안겼다.

그야말로 헐크 부럽지 않은 활약이다. 아니, 헐크를 압도한 맹활약이었다. 같은 브라질 출신의 헐크는 올해 제니트에서 5580만유로(약 715억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상하이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 선수단 전체 연봉을 훨씬 뛰어넘는 엄청난 액수다.

하지만 헐크는 전북을 상대로 고전했다. 김형일과 조성환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제대로된 슈팅 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몇 차례 돌파도 전북의 협력 수비에 차단됐다. 또 장기인 프리킥도 권순태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반면 레오나르도는 미친 활약으로 ‘700억’ 헐크를 압도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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