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뛰고 멀티골' 이동국, 상하이를 침몰시키다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사자왕’ 이동국이 ‘특급 조커’로 맹활약하며 상하이 상강(중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전북은 1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지난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1승 1무로 상하이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로써 전북은 2011년 이후 5년 만에 ACL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닥공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전북은 두 골로 앞선 상황에서도 공격 숫자를 극단적으로 늘렸다. 2-0이었기 때문에 뒷문을 잠그고 역습을 노릴 수도 있었지만 전북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이동국, 이종호를 투입하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동국의 투입은 상하이의 추격 의지를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18분 로페즈 대신 들어간 이동국은 후반 38분과 43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무엇보다 이동국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발에 힘을 뺀 간결한 슈팅으로 상하이 골문을 쉽게 열었다. 첫 골에선 정확한 슈팅을 선보였고 두 번째 득점에선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빛났다.

당초 이날 경기는 이동국의 선발 출전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해 상하이 수비의 힘을 뺀 뒤 이동국을 투입하는 작전을 세웠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신욱은 높이로 상하이 수비를 흔들었고 이동국은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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