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과정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도 승리투수였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9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0승(3패)째를 챙겼다. 두산은 니퍼트와 김재환의 활약을 앞세워 SK를 5-2로 꺾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0으로 줄였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친 니퍼트는 올해 완벽히 부활했다. 이날 전까지 24경기에서 19승을 챙겼다. 자신이 나선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
이날 승리투수가 될 경우 최소경기-최고령 2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던 니퍼트는 7회까지 12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그만큼 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실점은 딱 2점 뿐이었다. 2회 2점을 내준 뒤에는 위기를 연이어 틀어 막았다. 5회 2사 1, 2루에 이어 6회 무사 1, 2루, 7회 무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끝냈다.
자신이 만든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20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니퍼트는 20승에 대해 "팀 동료들이 좋은 경기를 해준 덕분이다"라고 밝힌 뒤 "초반 SK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는데 김재환이 역전 홈런을 날려줬고 모든 야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좋은 결과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K 타자들은 아주 좋은 선수들인 것 같다. 초반에 내 직구가 공략을 당해서 힘들었는데 타순이 한바퀴 돈 뒤에 (양)의지와 상의해서 스피드를 줄이고 변화구 위주로 던진 것이 통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호투 요인을 돌아봤다.
이날 니퍼트는 경기 후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에 대해 니퍼트는 "내가 자란 곳은 미국 시골의 작은 동네다. 어릴 때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야구선수로 성공하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 이 때 주위에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그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도 이겨내고 오늘처럼 성공한 것이 생각났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이 자리를 빌어서 꿈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의지대로 자기 꿈을 펼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최소경기, 최고령으로 20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기록은 경기 끝나고 이야기를 들어서 알았다"며 "나도 그렇고, 팀 동료들 모두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팀 동료들이 가족, 형제들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내가 뛸 수 있는데까지 최선 다하고 싶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더스틴 니퍼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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