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KKK’ 삼성 플란데, 초심으로 돌아간 날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패전 속에서도 위안거리는 외인투수 요한 플란데의 호투였다.

플란데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호투로 투수진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괴력투가 돋보였다. 플란데는 최근 4번의 등판에서 모두 6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무대 데뷔전(6⅓이닝 2피안타 9탈삼진 3볼넷 2실점)에서 보였던 강력한 구위는 이후 등판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초심’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특유의 탈삼진 능력이 살아나면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2회초 중심타선을 상대로 3연속 삼진을 잡아낸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플란데는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양성우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까지 기록한 삼진만 7개. 데뷔전 9탈삼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분명 첫 인상의 강렬함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5회초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한 것이 이날 투구의 유일한 흠이었다.

플란데의 호투로 삼성은 윤성환-차우찬-플란데로 이어지는 세 선발투수가 최근 3경기서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발투수 기용에 있어 ‘계산’이 서지는 가운데 플란데가 이후 등판에서도 계속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요한 플란데. 사진 =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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