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강민호가 있는 롯데와 없는 롯데의 차이는 컸다.
지난 8월 19일 사직 KIA경기 도중 무릎에 통증을 느낀 롯데 자이언츠 캡틴 강민호. 가벼운 통증인 줄 알았지만 인대가 부분 손상되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그렇게 주장은 치료를 받으러 일본으로 떠났다. 그 사이 팀은 추격의 원동력을 잃고 중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강민호가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을 당시(9월 20일) 그라운드로 돌아오는데 최대 3~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저 가만히 팀의 추락을 보고만 있을 그가 아니었다. 강민호는 그 어느 때보다 성실히 재활에 임했고, 결국 예상 시점보다 약 일주일 정도 빠르게 1군무대로 돌아왔다. 무릎을 옆으로 틀 때 통증이 남아있어 포수 마스크는 쓸 수 없지만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라도 팀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강민호는 그렇게 10일 잠실 LG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6-9로 뒤진 9회초 1사 후 정훈의 대타로 나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11일 경기서는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4-7로 뒤진 6회초 무사 1, 3루에서 귀중한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전날 수원 kt전에서 역시 5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1회에는 김문호의 3타점 3루타를 뒷받침하는 볼넷을 얻어냈고, 5회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9회 선두타자로 등장, 2루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민호는 이날 2타점으로 KBO리그 역대 40번째 개인 통산 70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강민호의 복귀 후 3경기 성적은 타율 0.444(9타수 4안타) 3타점에 달한다. 강민호가 돌아오자 확실히 중심타선에 무게감이 실렸다. 그는 “매 타석을 간절한 마음으로 소중한 마음으로 들어서다보니 그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복귀 후 맹타의 비결에 대해 전했다.
강민호 복귀 효과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분명 힘이 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주장의 복귀로 더그아웃의 분위기가 한층 안정된 모양새다. 그의 공백 때 임시주장을 맡았던 황재균은 “이렇게 주장이 힘든 자리인 줄 몰랐다. 가운데 위치에서 위, 아래를 조율하는 부분이 힘들다. (강)민호 형의 존재감을 새삼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3일 3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8위로 도약했으나 아직까지 공동 4위에는 무려 5.5경기 차로 뒤져있다. 남은 17경기에서 기적의 승률이 나와야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강민호는 “간절한 마음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주장의 가세 속에 롯데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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