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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굿바이 'W'.
MBC 16부작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박승우)가 14일 밤 방송을 끝으로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죽거나, 사라지거나." 강철과 오성무(김의성) 둘의 운명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엔딩을 결정해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연주는 눈물 흘리며 두 엔딩 모두 거부했다.
"아빠도 당신도 꼭 내 옆에 있어야 해요. 다른 건 상상할 수도 없어요. 아프거나, 늙어 죽거나, 그냥 그렇게 살다 가면 돼요."
강철은 연주에게 슬픈 고백을 했다. "그랬었죠? 전에 남편이 사랑한다는 말도 안 해줬다고. 사랑해요."
강철은 한철호(박원상)를 만나러 갔으나 그만 총에 맞고 말았다. "네가 죽어야 끝이 난다며?" 웹툰 세계의 비밀을 안 한철호가 강철에게 총을 쏜 것이다.
한철호는 또 다른 세계의 진실을 확인하려는 욕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때 피 흘리고 쓰러졌던 강철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위기에서 간신히 탈출했다.
부상 입은 강철은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주저앉았고, 연주는 서둘러 강철에게 달려갔다. 강철은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듯 연주에게 슬픈 고백을 했다.
"역시 그건 아니었어. 그렇게 지겨운 엔딩을 누가 보겠어요. 빨리 와요. 보고 싶으니까."
뒤늦게 연주가 도착했지만, 강철은 연주의 눈앞에서 쓰러졌고, 그 순간 연주는 자신의 세계로 소환됐다.
연주의 세계에선 웹툰과의 통로였던 태블릿이 사라졌고, 웹툰 'W'는 강철의 죽음으로 종료됐다. 연주는 하염없이 눈물 쏟았다. 강철과의 반지도 연주의 손가락에서 사라졌다.
박수봉(이시언)은 태블릿을 찾아헤매는 연주에게 "이제 정말 끝이라고요" 했다. 연주의 울음은 그칠 줄 몰랐다.
웹툰은 완결됐으나 오성무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수봉의 의미심장한 내레이션이 흘렀다.
"그게 새드엔딩이 아니었다는 건 그 누구도 몰랐다."
웹툰 세계에 묶여 있던 오성무가 강철의 소식을 듣고 경호원을 죽이고 한철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는 나랑 같이 가자. 내가 모든 걸 실패했지만, 너 하나는 처리하고 가야겠다."
오성무가 한철호를 자살하도록 웹툰을 전개시킨 것이다.
"네가 해피면, 나는 새드야." 오성무는 딸의 행복을 기원하며 스스로 소멸했다. 이어 알려진 것과 다른 웹툰의 결말에 대한 수봉의 내레이션이 이어졌다.
"진범이 존재 목적에 상반되게 강철의 해피엔딩을 도왔고, 그 맥락없음으로 소멸되어 최후가 생략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도 알지 못했다. 강철은 죽지 않았고, 그 전에 만화가 끝났을 뿐이라는 걸. 강철도 그때서야 알았다. 마침내 주인공 역할이 끝났다는 걸."
목숨을 구한 강철은 교도소에서 오성무가 남긴 편지를 읽고 눈물을 글썽였다. "부디 행복해라. 연주를 행복하게 해주고, 그리고 연주를 만나면 내가 살아있다고 말해줘. 그 애가 슬퍼하지 않게."
그리고 강철이 사라진 정류장에서 비를 맞고 쓰러진 연주. 정신을 차려보니 강철의 손을 잡고 한 침대 위였다. 강철이 연주의 세계로 넘어온 것이다.
연주는 강철이 건넨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눈물 흘렸다. 강철의 생존 뒤에 아버지의 희생이 있었음을 알아챈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선 두 사람의 애틋한 키스가 그려지며 이야기를 마쳤다.
"끝난 것 맞죠? 정말로 끝이죠?"
"정말로 끝."
'만화 속 강철의 스토리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진짜 살아있는 강철과 오연주의 엔딩은 아직 미지수다. 다만 두 사람이 이제는 더이상 만화처럼 생사의 기로에 서지 않고, 비록 지루하고 평범하더라도 50년 동안 이어지는 그런 엔딩을 맞이하길 빈다. 다른 보통의 연인들처럼."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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