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윤길현(33)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가 올 시즌에 앞서 38억 원을 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윤길현. 4월 한 달간 12경기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는 등 출발은 좋았다. 5월부터는 다소 기복을 보였고, 결국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4점대로 마무리했다.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으나 지난해 롯데의 불안했던 불펜을 감안한다면 비교적 괜찮은 활약이었다.
그랬던 그가 순위 싸움이 한창인 이 중요한 시기에 다시 부진에 빠졌다.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지난 삼성, LG전부터 시작된 부진이라 더욱 아쉽다. 8일 사직 삼성전부터 시작된 난조에 최근 4경기 성적은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64에 달한다. 나오는 족족 필승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8일 경기서는 4-1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볼넷, 폭투, 적시타 2개로 2실점하며 9회초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9일 삼성전 역시 5-5로 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감독의 선택을 받았으나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김성재와 교체됐다.
그래도 롯데 조원우 감독은 “구위는 괜찮은데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다. 특별한 보직 변경은 없다. 우리 팀의 필승조는 윤길현-손승락이다”라며 “승부처라고 판단되면 조기에 윤길현을 투입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엔트리 상에 이들 외에 마땅한 카드가 없었고, 결국은 윤길현이 본인 스스로 부진에서 탈출해야만 했다.
그러나 하루 휴식 후 나온 11일 LG전도 마찬가지였다. 6-8로 뒤진 7회초 손아섭의 극적인 투런포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8회말 다시 윤길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그는 1이닝 4피안타 1볼넷 4실점의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을 향한 롯데의 희망이 한풀 꺾이는 순간이었다. 전날 kt전 역시 4-4로 맞선 6회 1사 1, 3루에서 나왔지만 2루타와 3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4경기를 살펴보면, 조 감독의 말대로 최고구속 147~8km의 직구 구위 자체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높게 형성되는 제구에 정타(正打)를 맞는 빈도가 급격히 많아졌다. 조 감독은 “최근 결과가 좋지 못하다보니 자신감마저 떨어졌다”라고 부진의 요인을 덧붙였다.
이제 롯데에게 남은 경기는 단 16경기. 공동 4위 그룹에는 여전히 4.5경기 차로 뒤져 있지만 15일부터 열리는 7위 한화와의 2연전, 10월 6일 LG전 등 아직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있다. 프로다운 유종의 미도 필요한 상황. 승부처 윤길현 투입에 대한 재고(再考)가 필요해 보인다.
[윤길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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