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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올 한해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자주 들었던 유행어를 꼽자면 단연 "뭣이 중헌디"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영화 '곡성'의 히로인 김환희(14)에게 매료됐다는 뜻. 너도나도 외치고 다녔던 이 대사를 그 주인공인 김환희에게 던져봤다. "요즘 이것 말고 뭣이 중허냐고 생각하는 게 있나요?"라고.
역시나 나이답지 않게 신들린 연기력을 소유한 아역배우다운 답변이 돌아왔다. 이 중학생 소녀에게 연기 말고 뭣이 중헌 게 있을까. 머릿속엔 '곡성'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KBS 2TV 새 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요즘은 '공항 가는 길'의 효은이가 가장 중요해요. 늘 효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제일 많이 생각하고 또 고민하고 있어요."
이번엔 '공항 가는 길'에서 배우 김하늘과 신성록의 딸로 활약을 펼친다. 극 중 박효은 역을 맡아 최전방 공격수로 발군의 축구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촬영을 앞두고 실제 축구 연습에 열을 올리는 등 남다른 열정을 과시했다. 누구의 딸로 기억되는 아역배우가 아닌 연기자 김환희로서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
김환희의 행보는 대중뿐만 아니라 연예계 굵직한 선배들 역시 주목하고 있는 상황. 그는 나홍진 감독, 곽도원, 황정민 등 명배우들과 더불어 같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유승호, 진지희 등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일찌감치 차세대 여배우로 떠오른 소감을 들어봤다.
"너무 감사해요. 하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있는 게 사실이에요. 많은 분의 기대에 못 미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이번 드라마 들어갈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른 나이에 쏟아진 폭발적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옆엔 엄마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으니 걱정은 금물이다.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놨었어요. 뭘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제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라고 하셨어요.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어색해 보일 수 있으니까 그냥 초심 잃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요. 아, 약간의 긴장감도 강조하셨어요. 오히려 좋을 수 있으니 긴장은 하래요. 히히. 명품 아역이 아닌 엄마 말씀처럼 그냥 배우로 편안하게 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끝으로 김환희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던지 제대로 잘 소화하고 싶어요. 열심히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해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라며 "만약 나중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할리우드라는 큰 무대에서도 연기해보고 싶은 바람입니다"라고 전했다.
[사진 = 나무엑터스, 스튜디오 드래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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