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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 오연주, 대본에선 부친 살아있다고 믿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수목드라마 'W'의 엔딩이 실제 방송과 대본에서 일부 맥락이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마지막회 방송 직후 'W' 송재정 작가는 앞서 약속한대로 블로그를 통해 마지막회 대본도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결말 장면에서 오연주(한효주)가 강철(이종석)에게 오성무(김의성)에 대해 묻는 장면. 오성무는 딸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소멸되고 강철을 살려낸 바 있다.
그런데 방송에선 연주가 강철이 건넨 성무의 사진을 보고 아무 말 없이 눈물 흘리며 아버지의 소멸을 직감한 듯한 분위기로 연출된 것과 달리 실제 대본상에선 연주가 성무가 살아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대사가 나온다.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방송된 장면
연주 "아빠는요?"
강철 (성무의 사진을 보여준다.)
연주 (성무의 사진을 보고 말 없이 눈물 흘린다.)
강철 (눈물 흘리는 연주를 품에 안는다.)
▲ 해당 장면의 실제 대본
연주 "아빠는.."
강철 "아버지도."
연주 (...!)
강철 "정신병동에 계신데.. 내가 빽 좀 써서 좋은데 계세요. 여기 오기 전에 뵙고 왔어요."
연주 (...!) "정말이에요?"
강철 "정말로. 거기 계시겠대. 여기 와서 사람들 만날 자신이 없다고."
연주 (표정)
강철 "아 참, 편지도 받아왔는데." (하며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는)
연주 (...!)
강철 "사진도 있어요. 최근에 찍은 거요." (성무의 사진을 보여주고)
연주 (...! 뚫어지게 보는)
강철 "......"
연주 "얼굴이.. 좋아지셨어요."
강철 "잘 지내고 계신다니까."
연주 (약간의 안도가.. 눈물 닦으며 편지를 펼치는)
즉, 애당초 대본상에선 연주가 아버지 성무가 살아있는 줄로만 알고 강철과의 해피엔딩을 맞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방송에선 상당수 대사가 생략되어 전혀 다른 맥락으로 바뀌며 '아버지의 희생으로 얻은 해피엔딩'이라는 다소 슬픈 결말로 그려진 셈이다.
[사진 = MBC 방송 화면-마지막회 대본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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