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넥센의 대역전극 뒤에는 황덕균의 호투가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72승 1무 58패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은 완전한 kt의 흐름이었다. 1회초부터 선발투수 박주현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안타 5개,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무려 6실점한 것. 상대 선발투수가 넥센전에서 완봉승을 한 차례 거두는 등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의 강세를 보였던 주권이었기에 1회 대량실점은 더욱 뼈아팠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대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택한 카드는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된 황덕균이었다. 황덕균은 지난 2002년 두산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프로 15년 차 선수.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방황하다 지난 2013년 신생팀 NC에 입단했고, 이후 kt를 거쳐 넥센까지 왔다. 프로 통산 성적은 5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64. 올 시즌 1군 출장도 1경기에 불과했다.
황덕균은 자신의 프로 통산 6번째 경기에서 이른바 ‘인생투’를 펼쳤다. 1회 심우준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지만, 이대형-박용근을 범타로 처리하며 혼란을 수습했다. 이어진 2회 1사 후 유한준의 내야안타는 병살타로 지웠고, 3~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이날 황덕균의 성적은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사실상 선발투수의 역할을 대신한 셈이었다. 총 투구수는 57개에 불과했고, 직구, 커브, 포크볼,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kt 타선을 요리했다.
황덕균이 호투를 펼친 사이 타선은 1회와 4회 만회점에 이어 6회 0-6으로 뒤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7회 역전에 성공했다. kt의 추가점을 저지한 황덕균의 공이 빛났다. 비록 프로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이날 대역전극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황덕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