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김성근 감독이 부임 2년차.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중위권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 전까지 60승 67패 3무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KIA 타이거즈를 1.5경기차로 뒤쫓으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롯데전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선수단의 열망을 느낄 수 있는 일전이었다. 동점으로 맞선 8회말 송광민은 내야안타로 결승타를 만들어냈고, 이때 1루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승리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한화는 최근 들어 유독 살얼음판 승부가 많다. 최근 9경기 가운데 7경기가 1점차서 승패가 갈렸다. 김성근 감독은 “앞서가다 추격당한 경기가 많았고, 그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그만큼 중간계투가 없다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대신 윤규진과 정우람이 마무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며 마무리투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어 송광민이 선보였던 슬라이딩, 더불어 항시 대기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선수들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송광민의 슬라이딩은 간절함이라기 보단, 그게 한화의 야구 아니겠나”라고 운을 뗀 김성근 감독은 “어제는 카스티요도 불펜에서 대기를 했고, 서캠프는 ‘여기서 끊어주면 내일도 던질 수 있다’라고 의사를 내비친다. 한국사람이 된 것 같다. (정)우람이도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지만, 때가 어느 땐데 아프다고 하겠냐는 얘기를 한다. 한화는 작년에 비해 그런 의식이 바뀌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 시즌 끈질긴 팀 컬러를 통해 중위권에서 경쟁력을 뽐냈다.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수차례 선사하며 일약 인기구단 반열에 올라섰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는 팀이다. 안티가 많다는 것도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것 아니겠나. 지켜보는 이들이 많은 만큼 선수들도 플레이 하나, 하나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이건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고통도 느끼며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어 “선수들은 작년에도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다. 다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못 이겨냈다. 올해는 이 부분이 바뀌었다. 이전까지의 한화는 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는 팀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선수들도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는 게 세뇌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통해 ‘야구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이라면 내가 중단해주겠다. 그게 아니라면 시즌 끝나고 쉬자. 이것이 많은 관심을 주는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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