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의 공백은 컸다. 파격적인 라인업을 내세운 한화의 중위권 추격도 쉼표를 찍었다.
한화 이글스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8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정근우가 왼무릎 통증을 호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미 이용규가 종아리부상에 따른 치료로 자리를 비운 한화로선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없이 경기를 치른 셈이었다.
정근우, 이용규는 두말할 나위 없는 한화 전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공수주를 두루 갖춰 한화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 전력으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가 대단한 타점 생산능력을 뽐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들에 앞서 투수를 괴롭힌 정근우, 이용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을 터.
정근우, 이용규가 이탈한 한화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로사리오를 1번타자에 기용한 것. 로사리오가 1번타자를 맡게 된 건 KBO리그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출루능력은 물론 기동력까지 지닌 타자가 리드오프에 배치되는 통상적인 틀을 깬 변칙 라인업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한 카드가 됐다. 로사리오는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제구 난조를 보인 4회말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을 뿐, 이외의 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쳤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2회말 2사 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섰을 때 역시 결과는 헛스윙 삼진.
로사리오는 한화가 6-8로 뒤진 8회말 1사 상황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이정민과의 승부서 3루 땅볼에 그쳤다. 한화는 9회말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한화는 타순을 구성하는데 있어 더욱 고민이 짙어질 수 있다. 하주석이 리드오프 대안으로 꼽히지만, 이 경우 하위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야 할 또 다른 자원이 필요하다.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여전히 1.5경기지만, 이제 한화에게 남은 건 13경기뿐이다. 권혁, 송창식 등 불펜진의 이탈을 선발야구로 채워왔던 한화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윌린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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