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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26년 동기애가 빛났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추석특집 ‘톡쏘는사이’는 SNS를 기반으로 한 여행관찰 버라이어티다. 남희석, 김수용, 박수홍이 충청도 팀으로 뭉쳤고 데뷔 26년차 동기 개그맨에 평균 나이 40대 후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재 3인방으로 묶이게 된 이들은 처음 경험하는 VCR 기기를 신기해하면서도 사용법을 몰라 요즘 방송인들과 약간 동떨어진 듯한 느낌으로 웃음을 줬다.
또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한 김수용을 두고 “김수용 형 방송 금지 풀어주셔서 감사하다. 아무 잘못 없이 방송 정지”라며 자연스럽게 놀릴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한 세월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
첫 번째 미션은 ‘가장 높은 곳을 찾아라’ 였다. 최고령 팀에서 1위가 발표됐고 박수홍은 “(다른 팀들은) 우리들 보다 어리지 않냐” 너스레를 떨며 여유를 과시하기도 했다.
2차 미션은 ‘뽀글이 파마를 하라’로 충청도 팀은 전원이 도전하는 강수를 뒀다. 완성된 헤어스타일을 보고도 호들갑 대신 자연스럽게 머리를 쓸어 내리는 모습은 아재다움 그 자체였다. 다만 박수홍 만이 툴툴거리며 “주말에 클럽 가야 한다”고 해 웃음도 놓치지 않았다.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김수용의 고백에 일동 진지해진 순간도 있었다. “작년에 다 포기하려고 했지. 작년에 미국도 갔다 왔어. 월세가 너무 비싸더라고. 여기 있어도 비전도 없고, 일도 없고, 기가 쭉 빠지는 느낌인 거야”라고 말한 것.
그러면서도 “’한번은 감옥 갔다 왔어요’ 했는데 웃을 줄 알았지. 그런데 ‘죄송합니다. 아픈 곳을 하더라’”라며 깨알 웃음을 안겼다. 박수홍은 “언젠가 그 시기가 오면 폭발력이 형이 가장 셀 거라고 생각해”라고 조언해줬다.
모든 미션을 순조롭고 또 여유롭게 소화해 1위가 예상됐으나 전라도 팀의 반전에 망연자실한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케미만큼은 1위라 말해주고 싶다. 소통과 단합이 중요한 이 프로그램에서 26년 우정은 빛나지 안을 수 없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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