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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우여곡절의 끝은 '해피엔딩'이 될 듯 하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19호 홈런 포함 1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2볼넷 2사구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팀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같이 시작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막판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 때 입은 부상으로 인해 재활을 이어갔기 때문.
그는 몸 상태를 회복한 뒤 5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것. 강정호는 5월 한 달간 20경기에서 6홈런 18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타율은 .262에 그쳤지만 OPS가 .915에 이를만큼 공헌도는 나쁘지 않았다.
6월말부터 강정호는 슬럼프에 빠졌다. 이 때 커다란 악재까지 겹쳤다. 시카고 경찰이 강정호를 성폭행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것. 경기에 나서는 빈도도 급격히 줄어 들었다.
강정호는 무너지지 않았다. 7월 한 달간 타율 .182(55타수 10안타) 0홈런 8타점에 그쳤던 그는 8월 들어 타율 .278 3홈런 5타점 1도루 7득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존재감을 높였다. 그리고 9월 한 달간 맹타를 휘두르며 데뷔 첫 '이 주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그는 9월 6일부터 12일까지 타율 .522(23타수 12안타) 4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17일 홈런까지 9월에만 홈런 5방을 추가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내야수 누구도 밟지 못한 20홈런 고지에도 한 개만 남겨놨다.
지난해 126경기에서 58타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89경기만에 55타점을 올렸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한 타점 역시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OPS 또한 지난해 .816을 넘어 .905가 됐다.
선수 생활에 커다란 타격이 될 수도 있었던 사건 역시 피해자라고 신고한 여성이 두문불출하며 자연스레 강정호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비록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강정호로서는 정말 다행히도 시즌 마무리는 해피엔딩을 향해 가고 있다.
[강정호.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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