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할 때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직행을 예약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는 4. 빠르면 20일 잠실 삼성전 직후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다. 연패에 빠지지 않는 한 곧 정상의 기쁨을 만끽한다. 2위 NC도 두산 추격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하루라도 빨리 한국시리즈 모드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래도 매직넘버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되면 김 감독도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간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준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투타 주력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한다. 풀타임을 소화하는 주전들의 몸 상태가 100%라면 거짓말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우수한 백업 야수들을 적극 활용, 절대 주전들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지금도 김 감독이 세심하게 관리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현 시점에선 더더욱 중요하다.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상황. 잔여 정규시즌서 주력 선수가 큰 부상을 당하면 손해는 엄청나다. 그야말로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할 때다.
민병헌은 17일 수원 kt전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1회말 시작과 동시에 국해성으로 교체됐다.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3루타를 치고 뛰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민병헌은 지난해부터 햄스트링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해는 물론, 올 시즌에도 김 감독은 민병헌을 절대 무리시키지 않았다.
양의지와 김재호도 점수 차가 벌어진 9회말에는 수비를 하지 않았다. 두 사람도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보다는 결장이 늘었지만, 센터라인의 핵심으로서 비중이 높은 주력 멤버들.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
박건우는 작년 11월 무릎에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주전 우익수로 거듭났다. 그래도 김 감독은 부하가 걸릴 시점에 절묘하게 백업을 기용해왔다. 양의지, 김재호, 박건우 등은 매직넘버가 소멸된 이후에는 휴식 비중이 좀 더 커진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경력이 있는 오재일, 닉 에반스도 집중 관리 대상이다. 주력 투수들도 우승을 확정한 이후에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다만, 김태형 감독으로선 조심스러울 수 있다. 4~5위 다툼은 물론, 2위도 시즌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승 확정 후 주력멤버들을 적절히 제외하다 순위 경쟁 팀들에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두산은 아직 10경기를 남겨뒀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하면 김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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