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샌드위치 신세다.
5위 KIA가 처한 현실이다. 4위 LG는 2.5경기 차로 달아났다. 15~16일 잠실 2연전 스윕패가 뼈아팠다. 여전히 산술적으로 잔여 12경기서 LG를 끌어내릴 수 있다. 27일 광주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도 치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5위를 지키는 게 시급하다. 현 시점에서 2.5경기는 작지 않은 격차다. 오히려 6위 SK에 1경기, 7위 한화에 1.5경기 앞섰다. 8위 삼성(3경기), 9위 롯데(3.5경기)도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 팀들의 표적은 당연히 KIA다.
잔여 12경기서 5할은 기본이다. 최소 7~8승을 하고 SK, 한화 등이 추격하지 못하길 기대해야 한다. 그러나 9월 들어 5승8패로 썩 좋지 않다. 특히 4~5위 다툼의 직접적 경쟁자 SK, LG와의 4경기서 모두 졌다. 양현종, 헥터 노에시를 내고도 LG에 연패한 게 치명적이었다.
당장 한화와의 18~19일 대전 2연전을 모두 내주면 7위까지 내려간다. 지크 스프루일의 최근 부진으로 양현종, 헥터를 제외하면 1승을 보장하는 선발 카드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타선과 불펜이 더욱 힘을 내야 한다.
하지만, 타선과 불펜이 최근 좋지 않다. 8월 활화산 타격을 선보였으나 9월 들어 잠잠하다. 물론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농사결과가 결정되는 현 시점에서 집단 슬럼프 기미를 보인다.
KIA 타선의 하락세는 나지완과 안치홍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시점과 맞물린다. KIA는 주력 타자들이 빠지면 라인업의 무게감이 그대로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공격력을 갖춘 주전급 백업요원이 많지 않다. 올 시즌 맹활약 중인 나지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아직 나지완과 안치홍의 1군 콜업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어차피 정상 컨디션이 되지 않으면 1군에 올라와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최대한 극복하는 게 숙제다. 21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김선빈도 최대한 팀 타선에 보탬이 돼야 한다.
불펜은 양적으로 풍부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확실한 메인 셋업맨이 없다. 윤석민의 경우 관리가 필요하다. 김기태 감독은 "1이닝 이상은 쉽지 않다. 올 시즌에는 이렇게(1~2타자 상대 혹은 1이닝 셋업맨)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심동섭, 한승혁은 제구력에 기복이 있다. 베테랑 김광수과 최영필은 연투를 하면 구위가 다소 떨어진다. 최근에는 마무리 임창용의 페이스마저 썩 좋지 않다.
지금 KIA 불펜은 시즌 전과 마찬가지로 박빙 승부를 온전히 지킬 힘이 부족하다. 그동안 이 부분을 타선과 선발진의 힘으로 메워왔다. 그러나 타선이 주춤한데다 선발진 후미의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힘이 떨어진 상태다. 그래서 최근 쉽게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다.
김 감독은 "이 시기(시즌 막판)에는 선수들이 가장 힘들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리빌딩 중인 팀 특성상 극한의 고비를 넘겨보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KIA의 5위 지키기가 만만찮다. 반대로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올 시즌은 물론, KIA 야구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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