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과감하고 정확한 승부가 통했다.
LG '캡틴' 류제국(33)은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과의 시즌 14차전에서 9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LG의 5-0 승리를 이끌고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LG는 4연승을 달리며 4위 굳히기에 나섰다.
이날 류제국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 투구수가 104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빠르고 정확한 승부였다. 5회초 1사 1루에서 김상수를 3구 삼진으로 잡고 박해민 역시 4구 만에 삼진으로 잡은 장면은 '쾌속 승부'의 결정판이었다.
8회초 2아웃에 강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 류제국을 교체하지 않고 신뢰를 주자 LG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류제국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완봉승이란 결과물을 낳았다. 2아웃을 잡고 최형우와 이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고조됐다. 이때 류제국의 이름을 연호하는 LG 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 것이다. 류제국은 백상원을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제물로 삼고 포효했다.
경기는 2시간 30분 만에 끝맺음했다. 류제국의 과감한 승부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퇴근본능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류제국은 2013년 LG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승률왕에 오르는 등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는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마운드에서도 든든한 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것만 봐도 현재 류제국의 컨디션과 위상을 알려준다.
[LG 류제국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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