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KIA 타이거즈 주장 이범호의 시간이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30대 중반에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고, KIA는 덕분에 5년만의 ‘가을야구’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
이범호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4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불펜진의 무실점 피칭을 더해 3-1로 승,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범호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2루서 좌전안타를 만들어냈고, 그 사이 2루 주자 신종길은 홈을 밟았다. 결승타는 아니었지만, 기선제압이라는 측면에서 이범호의 적시타는 의미가 있었다.
더불어 이범호는 이를 통해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범호는 올 시즌 128경기에 출장, 타율 .305 30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KIA 이적 후 첫 시즌인 2011시즌(.302) 이후 5년만의 3할 타율을 위해 순항 중이다.
홈런은 이미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지난 시즌의 28홈런을 넘어 생애 첫 30홈런을 달성했다. 타점도 개인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2014시즌 남긴 82타점을 훌쩍 넘어 98타점을 기록 중이다. 생애 첫 100타점까지 단 2타점 남았다. 빠르면 19일 친정팀인 한화를 상대로 100타점을 달성할 수도 있다.
30홈런-100타점은 KBO리그를 통틀어 56명이 세운 기록이다. KIA 소속으로는 2009시즌 김상현(36홈런-127타점), 최희섭(33홈런-100타점)이 동반으로 달성한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이범호가 KIA 소속 선수로 7년 만에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개인 최다안타 기록도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사다. 한화 소속이던 2004시즌에 남긴 148안타가 현재까지 이범호의 최다안타 기록이다.
이범호가 계속해서 개인기록을 경신해나간다면, KIA도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갈 수 있다. KIA는 지난 18일 한화를 제압, 0.5경기차로 쫓길 위기를 2.5경기차로 달아나는 전환점으로 만들었다. 같은 날 패한 6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 역시 2경기로 벌어진 터.
공교롭게도 KIA의 ‘가을야구’는 이범호의 3할 타율과 운명을 같이 했다. KIA가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이범호가 KIA 이적 후 유일하게 3할 타율을 달성한 2011시즌이었다.
KIA의 팬들 역시 이범호의 생애 첫 100타점을 목소리 높여 응원하고 있다. 이범호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며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앞장설 수 있을까.
[이범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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