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2TV 추석 파일럿 '노래싸움-승부'(이하 '승부')가 정규 편성에 한층 가까워졌다.
지난 16일 1부와 2부가 연속 방송된 '승부'는 방송사를 막론하고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선보인 추석 파일럿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부의 경우 4.8%(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에 그쳤지만, 2부는 무려 10.6%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중 유일한 두 자리수 시청률이다.
이에 '승부'가 정규 편성으로 가는 지름길을 탄 것은 아닌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례적 시청률이 장수 프로그램이 주로 포진한 KBS 예능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높였기 때문.
'승부'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능이라는 안전한 선택을 했다. 넘쳐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택한 방식은 음악 감독과 비가수 연예인 15인의 팀 승부. 여기에 히든카드까지 등장해 최종 결과를 알 수 없는 긴박감을 더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또 다른 꿀성대의 발견,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무대도 ‘승부’를 보는 맛을 더했다.
하지만 2부의 시청률은 독보적이지만 1부의 경우 다른 추석 파일럿들에 비해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정규 편성이 된다 해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 여기에 판정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단순히 판정단 개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갈리는 만큼 출연진들의 승패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빼어난 노래 실력으로 감동을 안기는 출연자가 승리할 확률이 높지만 노래실력과 상관없이 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는 출연자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KBS를 대표할 만한 새로운 예능의 싹이 돋아났다는 사실은 반길 만하다. 지난해 추석 MBC가 추석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복면가왕’처럼 KBS도 ‘승부’를 자신들을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10월 개편에서 정규 편성에 성공할 경우 어떻게 자신들만의 차별성으로 음악 예능에 피로도를 느끼기 시작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승부’. 사진 = KBS 2TV '노래싸움-승부'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