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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난한 산골 소녀, 기억상실증 재벌, 차가운 성격의 본부장. MBC 새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는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꽤 익숙한 소재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다.
'W' 후속으로 21일 첫 방송되는 '쇼핑왕 루이'는 막강한 재력 속에 일명 '쇼핑왕'으로 통하다가 사고로 기억을 잃고 노숙자가 된 루이(서인국)와 가출한 남동생을 찾기 위해 서울로 온 강원 산골 소녀 고복실(남지현)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배우 윤상현이 워커홀릭 본부장 차중원, 임세미가 세련된 스타일의 상품기획 팀장 백마리 역을 맡았다.
소위 '신데렐라 스토리'가 예상되는데, 연출자 이상엽 PD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도시와 시골, 거지와 재벌 등 고전적이고 익숙한 설정이지만, 신인 오지영 작가가 굉장히 엉뚱하고 유쾌하다"며 "풍부한 상상력을 구현하는 데 고생과 고민을 많이 했다. 새로운 요소들이 있는 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신데렐라 스토리'는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매번 식상한 설정과 상투적인 전개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비판 속에서도 각 방송사들이 '신데렐라 스토리'를 꺼내 들기 주저하지 않는 건, 가난한 여주인공이 역경을 극복하고 능력 있는 남주인공의 도움까지 얻어 성공하는 이야기가 여전히 한국 시청자들의 정서를 자극하며 꾸준히 인기 작품이 나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최근 경향은 '신데렐라 스토리' 안에서 어떤 참신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느냐로 '쇼핑왕 루이'는 배우 서인국, 남지현을 주연으로 발탁해 시청자 유혹에 나선다.
서인국 역시 전형적인 설정을 향한 지적에 "이야기는 분명 어딘가에서도 했었고 누군가에게 익숙한 설정"이라고 인정하는 한편 "풀어 나가는 요소나 에피소드가 정말 특이하다고 할 정도로 만화적 요소와 상상 못한 게 불쑥 튀어나와 매력적"이라고 힘주었다.
여주인공 남지현은 전작 'W'가 참신한 소재로 호평 받은 것에 대해선 "전작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저희 작품에도 도움 될 것"이라며 "좋은 기운을 넘겨받을 것"이라며 의연한 목소리였다.
그러면서 "방영 전이라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 불편해 하실 분도 있겠지만 모든 게 내 숙제라 생각한다"며 여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쇼핑왕 루이'가 참신한 로맨틱 코미디가 될지, 아니면 또 다시 시청자들을 실망시킬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로 남을지 21일 밤 10시 첫 방송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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