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황덕균이 또 다시 초반 혼란을 수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는 데뷔 첫 승의 영예도 따라왔다.
황덕균(33, 넥센 히어로즈)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고, 투구수도 48개에 불과했다.
황덕균은 지난 2002년 두산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프로 15년 차 선수. 그러나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방황하다 일본 독립리그와 NC, kt를 거쳐 넥센 유니폼까지 입게 됐다. 이날 전까지 프로 통산 성적은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66. 올 시즌 1군 출장도 2차례에 불과했다.
그 중 한 차례가 강렬했다. 지난 15일 넥센과 kt의 경기가 열렸던 고척스카이돔. 넥센은 당시 1회초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5피안타 2볼넷 6실점을 허용한 선발투수 박주현의 난조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대혼란 속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그날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된 황덕균을 내세웠다.
황덕균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인생투로 팀의 10-6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총 투구수는 57개에 불과했고, 직구, 커브, 포크볼, 커터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사실상 선발투수의 역할을 대신했다.
이날도 15일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스캇 맥그레거, 신재영, 최원태 등 주축 선발진의 부상으로 프로 2년 차의 김정인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넥센. 김정인은 1회 만루 위기를 넘기며 순항하는 듯 했으나 결국 2회 박종윤-김동한을 연속 출루시키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염 감독이 또 다시 꺼낸 카드는 황덕균.
황덕균은 2회 사구를 범하며 만루 위기에 봉착했지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급한 불을 껐다. 3회부터는 황재균에게만 볼넷을 허용했을 뿐, 안정감 있는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하성의 호수비까지 더해지며 황덕균은 무려 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결국 넥센은 신예 김정인을 선발투수로 내고도 11-1 완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러한 승리의 밑바탕에는 33살에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거둔 황덕균의 호투가 있었다.
[황덕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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