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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안녕하세요'에서 월요병을 유발하는 남편들이 등장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 부부가 출연해 일반인 사연 신청자의 고민을 들어줬다.
이날 아이 넷을 키우는 30대 다둥이 엄마가 출연해 남편과 관련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독박 육아와 가사를 도맡고 있는데 남편이 아이를 더 낳자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아이 낳는 걸 쉽게 생각한다. 허리도 아프고 온 몸이 다 아픈데 남편은 뭐가 힘드냐고 하더라"고 얘기했다.
그의 남편은 아이를 더 낳고 싶은 이유로 "딸 셋아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성별을 맞춰야 한다. 아내가 아기를 30분 만에 낳았다. 기똥차게 낳더라"라며 "대가족을 이루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를 바라면서도 정작 그는 육아에는 무관심했다. 그는 가부장적인 사고 방식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
남편은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는 게 아니다. 그런 일하면 고추 떨어진다고 들었다"라며 "남자는 바깥 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 일을 하는 거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들은 맞벌이 부부. 이에 대해 남편은 "두 가지 다 하는 건 아내 사정이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아이들 역시 아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첫째 딸은 "안 그래도 동생이 많아서 벅차고 힘들다. 나도 숙제를 해야 하는데 동생들 돌보느라 내 시간을 많이 쏟고 있다. 아빠는 누워서 TV 보고 휴대전화만 만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아내는 "남편이 내가 만삭 중에 대리운전을 시킨 적도 있다. 택시비가 없다고 만삭 때 운전을 시키더라"라며 "남편이 일주일에 7번은 술을 마신다. 집에 손님을 데려오고 술 안주를 준비해 놓으라고 시킨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남편은 "돈이 드니까 운전을 시켰다. 열심히 돈 벌어야 한다"라며 "술을 안 마실 수가 없다. 내가 보험 설계사 일을 하고 있다"고 변명을 늘어놨다.
결국 이 사연은 '골프에 미친 남편'을 제치고 새롭게 1승을 거뒀다. 방청객 168표를 얻었다.
아내는 "남편이 하루하루 가족들에게 충실했으면 좋겠다. 있는 애들 잘 챙겨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넷째를 임신 중인 결혼 5년차 주부가 등장했다. 그는 "물고기만 지극정성으로 챙기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다"고 밝혔다.
이 주부는 "아이 아빠가 미친 사람처럼 물고기만 쳐다본다. 아이들이 아빠의 손길이 닿아야 하는데 물고기만 신경 쓰고 있다"라며 "남편이 말이 없는 사람인데 물고기가 말이 없다고 자기와 동질감을 느끼나 보다"고 얘기했다.
남편의 하루 일과는 기승전 물고기였다. 그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물고기 밥을 챙긴 뒤 퇴근 후에도 물고기만 멍하니 바라본다고 한다. 아내는 "하루에 기본 1시간 이상 쳐다본다. 100마리가 넘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내는 "내가 임신했을 때 남편에게 대게를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게 같은 소리라고 나무라더라. 물고기를 위해서는 멀리 지방까지 가 새우까지 잡아다 줬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아토피를 앓고 있다.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편백나무를 선물받았는데 남편이 그걸 어항에 집어 넣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아내는 서러움이 폭발해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내가 결혼하고 나서 처음으로 샌들을 산다고 했는데 그걸 꼭 사야 하냐고 그랬다. 남편은 어항에 수초며 장식품을 사느라 한 달에 기본 10만 원을 들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아내는 무심한 남편에 이혼 결심에 가출까지 시도했었다고. 그는 "만삭에 가출을 했었다. 그런데 남편이 카드를 정지시키고 휴대전화까지 끊어놨더라. 하루 종일 걷다가 다시 들어갔는데 집 문이 안 열렸다. 알고 보니 남편이 비밀 번호를 바꿔 놓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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