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강이 이대로 굳어질까.
추석연휴가 끝나면서 혼돈의 중위권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모양새다. LG가 KIA와의 추석 2연전 스윕 포함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4위 입지를 강화했다. 5할을 돌파했다. 이젠 승수가 패수보다 1개 더 많다. 5위 KIA에 2경기 앞섰다.
5위 KIA는 9월 중순까지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18~19일 한화와의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으면서 기운을 차렸다. 6위 SK에 2.5경기 앞섰다. SK가 최근 충격의 8연패를 당하면서 알아서 처진 것도 KIA로선 행운이다.
SK의 뒤로 한화, 롯데, 삼성 순이다. 5위 KIA에 3.5~4.5경기 뒤졌다. 사실상 한화, 롯데, 삼성의 5강 도약은 물 건너간 듯하다. 추석연휴 전까지만 해도 실낱 같은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KIA와의 2연전 스윕패 포함 최근 3연패가 뼈 아팠다. 롯데와 삼성도 연승을 타지 못했다. 삼성의 경우 LG와의 추석연휴 2연전을 모두 내준 게 치명적이었다.
대부분 팀이 10경기도 남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2~2.5경기는 시즌 초반 2~2.5경기와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LG의 4위, KIA의 5위가 유력해 보인다. LG와 KIA의 경기차도 2.5다. KIA가 LG를 뒤집는 것도 사실상 힘들다. 두 팀의 잔여 맞대결도 27일 광주 경기가 유일하다.
SK의 경우 단 6경기만 남겨놓은 게 아킬레스건이다. SK가 잔여 6경기를 모두 이겨 71승73패로 시즌을 마감해도 KIA가 잔여 10경기서 6승을 챙기면 71승1무72패, 5위를 확정한다. SK로선 시즌 막판 8연패가 엄청난 타격이다.
한화, 롯데, 삼성은 잔여 11경기, 12경기, 13경기서 거의 다 이긴 뒤 KIA의 부진을 바랄 수밖에 없다. 한화가 11경기 모두 이겨 71승3무70패로 시즌을 마감한다고 해도 KIA가 잔여 10경기서 7승을 챙기면 72승1무71패로 5위를 확정한다. KIA 전력, 최근 페이스를 감안할 때 10경기서 6~7승을 챙기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SK, 한화가 잔여 6경기, 11경기서 전승을 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SK, 한화가 패수를 적립할수록 KIA의 필요승수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젠 경쟁 팀들의 맞대결도 많지 않다. 오히려 21일 대구 삼성-롯데전, 25일 인천 SK-한화전서 패배하는 팀들의 5강 추격 심리적 마지노선이 완전히 끊길 수 있다. 27일 광주 KIA-LG전, 30일~내달 1일 잠실 LG-SK전은 애당초 5강 결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듯했으나 현재로선 중요성이 조금 떨어졌다. LG는 6위 SK에 4.5경기, 7위 한화에 5.5경기차로 달아났다.
기본적으로 중위권 팀들의 전력은 불안정하다. SK가 갑작스럽게 8연패에 빠질지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몇몇 팀들이 급격한 연승과 연패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다. 그래도 산술적으로 LG, KIA가 고꾸라질 확률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더구나 잔여일정은 불규칙적이다. 특정 팀이 연승, 연패를 할 가능성보다 서로 승패를 주고 받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 잔여일정서도 대체로 그런 흐름이었다. 치열했던 중위권 순위다툼의 결말이 보이기 시작했다.
[LG 선수들(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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