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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2016 FIBA 아시아챌린지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그러나 매 경기 순탄치 않았다. 아시아 주류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된 중동세는 여전히 강하다. 최근에는 대부분 아시아 국가가 외국선수를 영입,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시키는 추세다.
실제 일본, 대만, 이라크 등은 귀화선수들이 맹활약했다. 한국은 퀸시 데이비스(대만), 케빈 갤러웨이(이라크) 등에게 고전하면서 힘겨운 승부를 했다. 이젠 한국도 한국 혈통이 섞인 외국계 선수가 아닌 오리지널 외국선수의 특별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FIBA 규정상 16세 이상의 귀화선수를 1명씩 대표팀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정서상 오리지널 외국인의 특별귀화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남녀대표팀이 애런 헤인즈, 앰버 해리스의 귀화를 추진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규정을 숙지 하지 못해 망신을 당했다. 최근에는 여자대표팀이 첼시 리 귀화를 추진하다 혈통 사기극 논란을 겪으며 무산됐다.
20일 인천국제공항서 만난 농구협회 관계자는 "첼시 리 사건 이후 법무부에서 농구계의 특별귀화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외부 시선을 떠나서 농구협회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예산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 관계자는 "기왕이면 오래 쓸 수 있는 젊은 선수를 귀화시키고 싶은데 외국선수가 쉽게 기존 국적을 포기하려고 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허재호에 귀화선수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아시아챌린지를 마치고 돌아온 허재 감독도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그러나 당장 급하게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충분히 협회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상황을 봐야겠지만, 귀화선수를 영입한다면 역시 골밑 보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종규도 "외국선수의 귀화는 당장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다. 어쨌든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딜레마가 있다.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할 문제인 건 분명하다.
[허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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