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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진태현의 악역은 50부 내내 화력을 발휘했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가 20일 종영했다. 극 중 진태현은 도도그룹 회장 아들 도광우로 악랄하기 짝이 없지만 철없이 발랄한 반전도 있었다.
아버지 도충(박영규)에게 인정받지 못한 서러움, 오수연(성유리)을 자신의 이복동생 도건우(박기웅)에게 빼앗기는 등 나름의 상처가 많았던 인물. 때문에 '어떤 악역'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을 만큼 드러낸 감정이 다양했다.
50부라는 긴 호흡을 이끄는 드라마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시선 처리부터 목소리 톤 변화까지 섬세하게 변주했다. 미간의 움직임과 제스처를 적극 활용하는 등 단순한 성격임에도 캐릭터가 점점 입체화 됐다.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을 법도 하나 악행을 저지르다 자가당착에 빠지고 주변 인물에 배신을 당하는 애처로움은 마치 블랙 코미디를 보는 듯했다.
진태현이 "캐릭터를 연구하고 준비했던 것 중에서 '쇼맨십'을 중점에 뒀다" "여태까지 보여지지 않았던 악역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공언한 적 있는데 '사랑 받는 악역' 도광우의 탄생 과정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캐릭터 대결 구도에 따라 각기 다른 성질의 감정을 드러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적에겐 악랄한 모습을 드러내다가도 수연을 마주하면 순애보 감정이 피어나고, 여동생 도신영과는 앙숙 케미를 이루는 다양한 굴곡의 감정이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마침내 드러난 진태현의 진가에 그의 '다음'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사진 = MBC 제공,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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