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위기는 있었다. 그러나 흔들리지는 않았다.
두산이 22일 잠실 kt전서 승리, 21년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던 완벽한 시즌이다. 두산은 90승1무46패다. 2위 NC는 74승54패3무다. 두산과 2위 NC의 게임차는 무려 11.5게임.
두산은 4월을 17승6패1무로 마쳤다. 당시 2위 SK에 단 2경기 앞섰다. 그리고 5월을 18승7패로 마치며 본격적으로 독주모드에 들어갔다. 35승13패1무로 2위 NC에 7.5경기 앞섰다. 두산은 6월에도 16승9패로 좋았다. 51승22패1무로 2위 NC에 6경기 앞섰다.
7월 조금 흔들렸다. 9승12패에 그쳤다. 60승34패1무로 7월을 마치면서 NC에 2.5경기 차로 쫓겼다. 이때 NC의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8월 초 잠시 NC에 밀려 두 차례 2위로 내려앉았다. 메인 섯업맨 정재훈의 시즌아웃, 양의지, 이현승, 닉 에반스, 오재일 등의 부상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두산은 8월을 16승8패로 마쳤다. 이적생 김성배와 윤명준이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리고 7월 저점을 찍은 타선이 다시 한번 타오르며 기존 주축들의 공백을 지웠다. 76승42패1무로 2위 NC를 다시 6게임 차로 밀어냈다.
8월 중순을 기점으로 두산과 NC의 승패 그래프는 급격히 벌어졌다. 두산은 22일 잠실 kt전 승리까지 9월 14승4패다. 최근 9연승으로 호조. 반면 NC는 21일 잠실 LG전까지 9월 7승10패1무로 5할이 되지 못했다. 두산은 7월~8월 초까지의 부진에 잠시 위기에 빠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삼성도 올 시즌 두산처럼 압도적으로 우승하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 2위 NC에 2.5경기, 2014년 2위 넥센에 0.5경기, 2013년 2위 LG에 2경기 앞서면서 우승했다. 거의 시즌 1~2경기를 남기고 축포를 터트렸다. 물론 2011년과 2012년에는 2위 SK에 8.5경기 앞서면서 여유 있게 우승했다. 그래도 올 시즌 두산이 NC에 12경기 차로 달아난 것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그만큼 두산의 페넌트레이스는 굴곡이 거의 없었다. 일단 김태형 감독의 안정적인 시즌 운용이 돋보였다. 잔부상이 있는 주축 멤버들을 시즌 초반부터 무리시키지 않았다. 적절히 백업 멤버들을 기용하며 체력 안배를 했다. 마운드 역시 선발투수들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갔다. 정재훈과 이현승에 대한 의존도는 어쩔 수 없이 높았지만, 되도록 사흘 이상 연투를 시키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는 운용에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등 외국인선수들의 맹활약, 김현수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의 등장까지 맞물렸다. 싸울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자연스럽게 류지혁, 국해성 등 백업멤버들의 기량도 향상되는 선순환 효과까지 낳았다.
그 결과가 1995년 이후 21년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할 경우 1995년의 영광을 완벽히 재현한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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