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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아수라' 문선모는, 늑대가 되고 싶었던 '개'였다고 생각해요. 늑대처럼 살고 싶었지만 생고기를 뜯어먹지는 못하는 그런 개요."
주지훈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픽처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나눴다. 이미 '아수라'를 토론토국제영화제 때를 포함해 세 번을 봤지만, 세 번째 봤을 때가 가장 좋게 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에게 '아수라'는, 문선모 캐릭터는 애정이 가득한 작품이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형들이 어려웠어요. 다 귀신들이라서 이걸 어떻게 하지? 싶었어요. 형들도 파이팅, 잘 해야한다, 그리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어요. 변해가는 포인트를 잘 잡으면 당연히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줬고 그래서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형들이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어요. 사람이 때릴 때 무서운 게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리스펙트(Respect, 존경)가 있을 때 가장 떨리는데 '아수라'를 통해 느꼈던 떨림이었어요."
주지훈은 극 중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한도경 역의 정우성과 한 장면으로 30번의 촬영을 해야했다. 두 사람의 의견이 상충돼 부딪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은 '동물의 왕국'을 연상케 하는 두 마리의 날짐승이었다.
"정우성 형은 정말 착해서, 제가 몇 시간 정도 촬영을 하다가 힘드니까 지쳐서 바닥에 앉아있었는데 '지훈아, 소주 한 잔 먹어'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30번 정도 하니까 온갖 스트레스와 미안함, 짜증이 섞여서 스트레스가 빵 터져서 하고 싶은 대로 해봤는데 그걸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영화에 담겼어요. 조명 감독님이나 촬영 감독님에게는 죄송한 부분이었죠."
액션 영화가 처음이었던 주지훈에게, 정우성은 큰 힘이었다. 두 사람이 맞붙는 장면에서 실제로 피가 많이 나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은 '아수라'를 통해 제대로 된 범죄액션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던 바, 부분적인 세트가 아니라 실제로 완전한 세트장을 구축해 시멘트로 거친 벽의 느낌을 줬고 영화 속에 날 것의 느낌이 제대로 담겼다. 이로 인해 배우들은 더 몰입할 수 있었지만 작은 사고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들은 입을 모아 "이보다 더 좋았던 촬영장은 없었다"라고 말했을 만큼 분위기만으로는 이미 성공적이었다.
"영화를 찍었을 때 대본이 좋았던 게, 날 것이어서였어요. 육체적으로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 난이도가 최고예요. 그런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이런 생각이 안들고,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다 해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이 들도록 하는 조련사였어요. 액션신을 찍고 나면 힘든 건 있지만 피로도가 기분 나쁨은 아니었고 즐겁게 촬영했어요."
[주지훈.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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