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①] '캐리어' 대놓고 법정 사랑 이야기? 작가가 답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한국 드라마는 배경만 바뀔 뿐 어디를 가나 '사랑 이야기'라는 지적은 시청자들이 꾸준히 제기하는 비판 중 하나다. 공교롭게도 MBC 새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극본 권음미 연출 강대선 이재진)는 대놓고 '법정 로맨스'라고 선언하고 시작한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극본을 맡은 작가가 바로 케이블채널 tvN에서 '명품 장르물' 평가를 받았던 '갑동이'의 권음미 작가다.

권 작가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캐리어를 끄는 여자' 제작발표회에서 "'갑동이' 때보다 로맨스의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고 "'갑동이'를 쓰고 나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의외의 고백을 털어놨다.

"쓸 때는 몰랐는데 '다시는 이런 거 안 써야지' 생각했다"는 것.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갑동이'였는데, 권 작가는 "연쇄살인 이야기를 그린다는 게 내상이 있더라"고 털어놓으며 "자연스럽게 다음 작품은 대중적일 수 있는 것, 밝은 것을 쓰게 된 것 아닌가 싶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권 작가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제 작품 중 제일 착한 작품"이라고 했고, '갑동이'에서 섬뜩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이준 또한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맡은 변호사 마석우 역을 "지금껏 해본 역할 중 가장 착하다"고 했다.

다만 권 작가 역시 장르물에 로맨스가 섞이는 것에 대한 대중의 비판은 인지하고 있었다.

"법정물과 로맨스를 섞는 것에 대해 제일 좋은 건 '이유 없는 로맨스가 아닌 것'"이라며 "그렇게 들어왔으면 하고 쓰지만 얼마나 원하는 만큼 구현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권 작가는 "지금까지 저희는 크게 이물감 없이 섞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판단하기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잘 엮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연출자 강대선 PD 또한 "법정물과 로맨스물이 조화롭게 섞여 있다"며 "법정물과 미스터리가 있어서 무거워지지 않고 밝게 연출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과거 비판 받았던 드라마들처럼 '법정에서 하는 사랑 이야기'에 그칠지, '법정물과 로맨스물의 완벽 조화'로 기억될지 첫 방송이 26일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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