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양효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서느라 휴식다운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었던 양효진은 대회가 끝나고 곧바로 팀에 합류해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여기에 KOVO컵을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규시즌에 들어가야 한다. 그야말로 파김치 일정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효진은 양효진이었다. 현대건설의 KOVO컵 첫 경기였던 지난 23일 GS칼텍스전에서 22득점을 올리며 에밀리(26득점)와 3-2 승리를 합작한 것이다. GS칼텍스는 그레이가 39득점을 폭발시켜 현대건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현대건설 또한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였다.
처음으로 그레이를 상대해본 양효진은 "그레이는 블로킹하기 껄끄러운 선수다. 타점이 있으면서 세게 때리는 것보다 길게 때리는 선수라 예측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고 수비 위치를 찾기도 어려운데 시즌 전까지 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OVO컵에서도 목표는 역시 우승.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자리이기에 동료들과 호흡을 좀 더 끌어올리는 과제까지 해결하고 싶어한다.
"일단 결승까지 가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양효진은 "정규시즌도 중요하기 때문에 컵대회에서 좋은 리듬을 갖고 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올림픽이란 큰 무대를 치르고 강행군은 끝나지 않고 있다. 양효진은 "사실 휴식 기간도 전혀 없었고 팀에 돌아와 곧바로 운동을 시작하다보니 몸이 잘 올라오지 않더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그 어려움을 말했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온 신경을 쏟아 부었기에 다가오는 시즌에 여파가 생길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선수 입장에서는 큰 대회가 계속 있어서 달갑지 않은 시즌일 수 있다. 정신적으로도 다시 시작하려면 뭔가 충전이 돼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마음을 다잡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고 앞으로는 몸 상태 조절을 잘 하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네덜란드와의 8강전을 패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양효진은 "포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고 다음 올림픽에서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양효진.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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