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두 번의 찬스를 놓치고 두 골을 실점했다. 하지만 두 명을 바꾸고 두 골을 따라잡았다. 홈에서 수원 삼성과 극적인 무승부를 거둔 인천 유나이티드 이야기다.
인천은 24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서 수원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인천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김용환, 진성욱의 연속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한 인천은 4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2무)를 달리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최하위 수원FC와는 승점 3점 차이다.
인천은 전반에 두 차례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놓쳤다. 전반 8분에는 최종환이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날렸고 전반 25분에는 송시우가 골키퍼 앞에서 주춤하다 태클에 가로막혔다.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수비에서 실수가 이어지며 조나탄, 염기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악재가 이어졌지만 이기형 대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김용환, 진성욱을 동시에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염기훈에게 추가골을 내준 상황에서도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후반 41분과 48분 두 골을 따라 잡았다. 김용환이 만회골을 넣고 진성욱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기형 대행의 벼랑 끝 승부수가 적중한 셈이다.
이기형 대행은 “경기 전부터 두 선수를 후반에 투입해 승부수를 던지려고 했다. 믿고 기용했는데 예상대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환과 진성욱 모두 스피드가 있고 몸 싸움에 능하기 때문에 수원 수비 뒷공간을 과감하게 파고들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그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감독과 선수간의 믿음이 만든 결과다. 이기형 대행은 “선수들에게 경기장에서 너희들이 잘 할 수 있는 걸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아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시우도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기형 감독님께서 지휘봉을 잡은 뒤 무한경쟁 체재가 됐다. 무엇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살려주신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경기가 덜 잘 된다. 이전부터 코치로 함께 하셨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대해 잘 아시는 것 같다”고 했다.
포기를 잊은 인천은 이기형 대행 부임 후 4경기 무패행진(2승2무)를 달리고 있다. 감독이 선수를 믿고, 선수가 이에 답하면서 전체적인 팀 경기력도 상승곡선을 그린다. 이기형 대행은 “정말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꼭 살아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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